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겨야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겨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1.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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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寧守渾愕(영수혼악)하고 而黜聰明(이출총명)하여 留些正氣還天地(유사정기환천지)하며 寧謝紛華(영사분화)하고 而甘澹泊(이감담박)하여 遺個淸名在乾坤(유개청명재건곤)하라.”
이 말은 차라리 우직하여 총명함을 물리치고 다소의 정기를 남겨 천지에 돌리라. 차라리 화려함을 물리치고 청렴결백하여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라는 의미이다. 세상을 너무 영리하게만 살아가려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에게는 한결같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너무 작고 가볍다. 얕은 꾀와 잔재주가 그들의 삶의 방식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들에게 다만 살아가는 것만이 중요한 문제이지 결코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정직한 남을 비방하여 그 정직을 자기 것으로 도둑질하거나 부지런한 타인을 헐뜯어서 그 부지런함을 자기 것으로 도둑질하는 데에 길들여져 있다. 세상에는 그들같은 조악한 총명함을 반기는 구석도 있고 또 그들같은 너무나 영악한 현명을 필요로 하는 구석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형태들이 오늘날 세상의 절반을 점유한다해도 차마 그들과 무리를 이룰 필요는 없다. 아니 확실하게 그 같은 무리와는 정반대편에 서는 것이 총명한 것이다.
차라리 조금은 우직하라. 차라리 조금은 속으면서 살아가라. 차라리 조금은 잃어버리면서 살아가라. 화려했던것처럼 허망한 것은 없다. 그것은 처음 화려하게 있던 자리마저 티끌처럼 그대곁에서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참으로 깨끗한 이름은 그대 목숨과도 같은것임을 잊지말라. 그대는 그대의 깨끗한 이름 때문에 한목숨 새롭게 태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행정중심도시 문제를 보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은 결코 안되며 신중과 신중을 기해 정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국가의 백년대개를 바라보면서 면밀히 검토 국민모두가 납득할수 있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