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독립기념관 유감
특별기고/독립기념관 유감
  • 시정일보
  • 승인 2013.05.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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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칠 봉 역사평론가

 

[시정일보]해 뜨는 동방의 아름답고 복된 터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남화리 230번지에 독립기념관이 위치하고 있다.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정신을 북돋우며 올바른 국가관의 정립을 위해 건립됐다. 우리 조국의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거룩한 희생과 온 겨레의 줄기찬 항쟁으로 36년간의 일제 압제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했다. 이에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후대에 전하며 전 국민과 자손만대의 교육현장으로 삼고자 기념관을 세웠다.

 

독립기념관 명칭에 대해 찬ㆍ반 의견이 있었다. 이에 반대하는 인사들은 독립이라는 용어가 5000년 주권 국가를 이어온 민족적 전통을 부인하고 잠시 주권을 빼앗긴 사실에 맞춰 나온 신생 독립국 어감이 풍김을 지적했다. 독립이라는 단어가 일제치하 예속의 역사로써 일본이 주체임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패배주의적 역사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대안으로 여러 명칭을 제시했으나 다수 건립 전문위원들은 독립이 옳다고 이를 고수했다. 남북통일 후에도 약육강식이 적용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우리 민족과 국가가 존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독립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영구히 지켜야 할 미래지향적 목표요 가치이니 민족의 구심점을 상징한다고 역설, 독립기념관의 명칭을 옹호했다. 당시 기념관 건립에 주도 역할을 한 전두환 군사정권 후 초임기에 비추어 반대론자의 정론이 관철되기는 어려웠다. 늦은 감은 있지만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주변 세력들의 집요한 제국주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망령된 행동을 서슴치 않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동북 공정을 펴 우리나라(고구려ㆍ백제ㆍ신라) 역사를 그들 것으로 만들고자 광분하고 있다. 또 일본은 독도를 자기들의 땅이라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시키는 이 마당에 용어부터 제대로 정립해 나가야 하겠다.
자활의지를 갖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나라를 지켜나감을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독립이라 함은 일본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새로운 신생 독립국을 건국함을 말한다. 이는 한민족 반만년의 역사를 버림과 일본이 주인인 종주국임을 스스로 인정함이다. 유구한 역사와 광복 후 60여년의 역사와 맞바꾸는 큰 과오를 저지름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잠시 빼앗겼던 국권을 회복, 나라를 되찾은 광복인 것이다. 대한민국은 건국이 아니고 민주공화국 정부를 수립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독립기념관의 명칭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바꾸어야 한다.

정문에 들어서면 마주치는 이승만의 어록이나 미국의 방송 소리에 나오는 방송문을 부착했음은 정말로 잘못된 것이다. 유관순 열사 등의 행적이나 시문으로 바꾸어야 한다. 광복 운동의 중심인물도 아니다. 상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6년 임기기간 중 현지 실지 상주(상해임시정부) 집무는 6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3.15 부정선거와 부정부패 독재ㆍ악정으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역사의 죄인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승만은 가는 곳마다 분열을 조장했고 정적은 짓밟았다. 이는 국민이 단합하면 나 이승만이 죽고 국민이 분열하면 이승만이 사는 것과 같다.

망해가는 나라를 구출하고자 학업에만 전념할 피 끓는 애국 학생들이 중심이 돼 전 국민이 궐기한 4.19혁명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하야하고 외국에 망명하고 망명지에서 죽은 그를 역사의 상징 표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 독립을 고수함은 이 나라 정부 수립을 건국이라 하고 초대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이라 함과 같다.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받들어 자신들도 건국 공신이 되기 위한 망동은 하지 마라.

친일파와 독재자들의 친인척 후손이나 잔당이 아니면 마땅히 독립기념관 명칭은 바꿔 민족기념관이나 광복기념관 등 민족자존을 지키는 역사기념관으로 바꿔야 한다.
<(사)민족통일촉진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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