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박원순시장은 시민의 마음에 시를 흐르게 한다
특별기고/박원순시장은 시민의 마음에 시를 흐르게 한다
  • 시정일보
  • 승인 2013.06.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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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창 일<한국문인협회 감사>


[시정일보]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 문인들이다. 이러한 문인들의 단체는 한국에 다섯 개가 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 세계펜클럽 한국본부,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시인협회 등이다.

물론 지역별로 지회의 문인단체가 있지만 다섯 개의 단체에서 분화되어 권역별로 문인들의 활동무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섯 개의 문인단체가 지금까지 공동으로 모여 본 경우도 없었고 모일 이슈마저도 가진바 없었다. 지난 4일 박원순 시장은 역사적인 일을 만들었다.

서울시가 ‘서울이 시로 물들다-시의도시, 정책 토론회’ 주제로 다섯개의 문단을 한자리에 모이게 주선한 것이다. 문인들의 서울시에 해줄 수 있는 좋은 방안, 문제점들을 듣는 기회를 가지고 싶어서다.

토론회는 이근배 시인의 시 퍼포먼스 <한강은 솟아 오른다>로 시작된다. 노란 수첩을 준비한 박원순 시장은 두 시간에 걸친 토론회에 열심히 메모하고 경청하는 모습이다.

발제자로 곽효신 시인이 ‘서울의 비전 및 정책방향’ 을, 고봉준 시인이 ‘시 친화적인 도시조성방안’, 김경식 시인이 ‘서울시의 뿌리, 문학기행장소’ 등을 발표했다. 물론 이들은 소속단체의 대표성을 가지고 발제하였다. 이혜선, 이선, 이지엽 시인이 나서서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괴테를 가진 독일이 괴테라는 문호 한 사람으로 세계적인 관광 코스로 만든 것은 우리가 그냥 지날 칠순 없는 교훈이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에도 한용운이 태어난 고택이 성북동에 있고, 이상 시인의 활동무대인 통인동이 있고. 원서동에는 목마의 시인 박인환의 탄생지가 있으나 퇴락하여 보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고 가는 저 구름아'로 유명한 월탄 박종화의 평창동 화려한 고택이 소개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서정주 시인, 백사 이항복 시인의 고택도 서울시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놀라운 사실은 효자동에 세종대왕이 나신 곳이라는 간단한 표시판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김경식 시인은 주장한다. 물론 세종대왕이 경북궁에서 태어났다는 설도 있어서 좀 더 역사적 정리가 필요함도 지적 되었다.

이날 너무 많은 내용들이 발표되어서 지면상 소개의 한계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서울시청사내에 365일 상시 시낭송회가 열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길 간절한 희망, 박원시장의 수첩에 오르게 하였다.
세계에서 청소년의 자살률이 가장 높고 이혼율이 OECD 국가 중 일등이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시민정서를 만들자는 것이다.
세상에는 흐르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강에는 물이 흐르고, 하늘에는 구름이 흐르고, 사람의 마음에는 감정이 흐른다.

세 가지 흐름 중에서 한가지만이라도 흐르게 하는 능력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이명박 시장은 당시 청계천에 물을 흐르게 하여 대통령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박원순 시장이 시민들의 마음에 시가 흐르게 한다면 위대한 업적의 주인이 될 것이다.

공자는 “사람들아 어째서 시를 배우지 않는가? 시는 감정을 키워주고 관찰력을 키워주고 무리와 잘 어울리게 하고 슬픔을 나타 낼 수도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어버이를 섬길 수 있게 하고 나라를 섬기게 해준다. 또한 새와 짐승과 풀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해준다고 했다. 공자는 더 강조 한다. 시는 정직한 시민을 만든다.

시 삼백편은 인간의 사악함도 없앤다고 한다. 박원순 시장은 시는 창조적 시민을 만든다는 스티븐 잡스의 말을 기억하면서 문인들과의 악수를 나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은 한강이 흐르고, 이제 서울 시민의 마음에는 시가 흐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