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휴지통 없는 화장실' 창의상
송파구 '휴지통 없는 화장실' 창의상
  • 송이헌
  • 승인 2013.07.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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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창의 혁신시책 부문 선정…전국 자치단체서 벤치마킹 줄이어


[시정일보]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이 선도적인 화장실 문화 개선사업으로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번 사업이 2013년 서울창의상 혁신시책부문에 선정된 것. 서울창의상 혁신시책 부문은 업무 효율을 탁월하게 높이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한 공공기관에게 주는 서울시 포상이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공중화장실 3개소와 구청사를 시작으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캐나다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한국 공중화장실의 불결한 모습이 논란이 되자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특구에 걸맞게 화장실 문화 역시 국제적인 표준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도입한 것”이라면서 “실제로 대부분의 나라에선 화장실 변기칸에 휴지통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행초기 반응은 엇갈렸다. 위생적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휴지는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뿌리 깊은 인식 때문에 불만도 많았다. 바닥에 휴지를 버리거나 변기에 이물질을 투입하고 휴지 과다 사용으로 변기가 막히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구는 새로운 화장실 문화 정착에 시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늘려 나갔다. 지난해 12월에는 동주민센터 5개소를 포함 12개소의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없앴다. 이와 함께 시민의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도 전개했다. 변기막힘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은 물론 수시 대책회의를 갖고 현장 위주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시행 3개월 만에 변기막힘 현상이 눈에 띄게 줄었다. 휴지 사용도 크게 줄면서 쓰레기봉투 구입비용이 50%이상 절감됐다. 현재 송파구에는 공공청사 및 민간건물 102개소 총 280개 화장실이 ‘휴지통 없는 화장실’ 사업에 동참중이다. 타 지자체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광진구ㆍ동대문구ㆍ성동구ㆍ강남구 등 서울시내 자치구는 물론, 전주시ㆍ완주군ㆍ거제시ㆍ인천 부평구청에서도 사업성과를 벤치마킹 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휴지통 없는 화장실 사업은 위생 및 예산절감은 물론 환경보전과 시민의식 함양이라는 1석4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국제관광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화장실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