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길 좁은 곳은 남을 먼저 지나가게 하라
벼랑길 좁은 곳은 남을 먼저 지나가게 하라
  • 시정일보
  • 승인 2005.02.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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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徑路窄處(경로착처)는 留一步(유일보)하여 與人行(여인행)하며 滋味濃的(자미농적)은 減三分(감삼분)하여 讓人嗜(양인기)하라 此是涉世(차시섭세)의 一極安樂法(일극안락법)이니라.”
이 말은 벼랑길 좁은곳은 한 걸음쯤 멈추어 다른 사람을 먼저 지나가게 하라, 맛있는 음식은 세등분으로 덜어서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즐기게 하라, 이것이야말로 기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이다라는 의미이다.
두 마리의 산양이 냇가에 걸려있는 외나무다리 위에서 만났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산양은 원래 뒷걸음질을 칠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다리가 좁으니 스쳐지나갈 수도 없다. 부딪칠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으나 그렇게 하면 두 마리 모두 다리밑 냇물에 떨어지고 만다. 도대체 어떻게하면 좋을까. 자연은 이 산양에게 한쪽은 무릎을 꿇고 엎드리고 다른 한 쪽은 그를 뛰어넘어 건널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하면 양쪽 다 함께 안전하게 건너갈 수가 있다.
사람도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이 산양과 같이 행동하고 논쟁하거나 다투는 일없이 자기를 타고 넘을수 있게 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교가 마틴 루터는 양보가 아름다운 미덕일수 있는 것은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데 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이미 자연 속에서의 자신의 몫을 단단히 해내고 있는 사람임이 틀림없다고 저서 식탁어록에 남겼다.
작금의 우리 정치권을 보면 정말 순수한 이런 자연의 법칙들을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설 민심은 챙겼겠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경제살리기와 서민들의 안정이 우선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상대당에 대한 공세보다 산양의 외나무다리 건너는 법을 먼저 배워 상생의 정치를 구사했으면 싶다.
전시적인 해오보다 실질적인 민생을 돌보며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 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할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수 있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은 직시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