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의정칼럼/ 강원도, 이제 러시아를 직시하자
자치의정칼럼/ 강원도, 이제 러시아를 직시하자
  • 시정일보
  • 승인 2013.10.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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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강원도의회 의장)
박상수 의장
[시정일보]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이다. 반도는 육지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육지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한반도는 대륙으로는 중국·러시아 등으로 진출할 수 있고, 바다로는 태평양·인도양으로 나갈 수 있는 동북아시아의 관문 역할을 한다.

동북아가 움직이고 있다. 아니 지각변동을 시작했다.
동서냉전체제와 이데올로기가 사라진후 중국은 창춘·지린·투먼 등 동북3성개발에 러시아는 극동기지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도 나진 선봉에 특화지구개발에, 일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을 조성하는 등 동북아시아의 한중일 3국과 러시아 극동지역은 세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며 거대 물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강발연 자료에 따르면 동북아의 지중해인 환동해권 지역은 2007년 기준으로 인구 1억5000만명에 경제규모는 5조 8000억 달러에 달하고 2020년에는 EU의 51%인 12조 2000억 달러로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 또한 2000년 이후 연평균 8.5%의 물류규모가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북극항로 시대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등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전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급변하는 대내외적 여건속에서 필자는 지난 9월8일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4회 동북아 지방의회의장포럼에 다녀왔다

우리는 러시아를 과연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시베리아 벌판, 볼세비키혁명,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 정도일까?
러시아는 1991년 구소련 붕괴이후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해 지금은 거대 신흥시장으로 변모해 있다.

푸틴은 2012년 9월 불라디보스톡에 열린 APEC 정상회의 유치,
2013년 상트페테르부르크 G20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하여 동방정책을 꾸준히 지속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강원 동해안에서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연해주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연해주는 강원도가 유라시아 및 대륙진출을 위한 북극항로, 대륙횡단철도, 북극해 에너지 자원 등 중요한 사업들을 함께 추진해야할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파트너이고

또한 평창동계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유라시아 물류루트 경유지로서 의료관광시장으로서 매우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절호의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연해주 등 러시아 극동지역 선점을 위한 강원도의 발빠른 전략과 대응 수립이 절실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러시아 진출은 높은 언어장벽, 세계 최고수준의 물가, 복잡한 행정절차, 물류통관시간 지연 등 많는 난관이 있다. 그렇다고 거대시장 러시아를 놓칠 수는 없다.

강원인의 은근과 끈기로 신념과 투지로 적극적으로 러시아 시장을 조사하고 러시아인에 대해 이해하고 러시아를 공부하는 것이 러시아 시장개척의 성공열쇠는 아닐까
강원도에서 대륙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 러시아는 이제 반드시 넘어야 할 지상과제이다. 러시아를 알아야 한다.

필자는 의장포럼기간중 고르차코프 연해주 의장과의 대담에서 연해주는 강원도와 가장 근접한 곳에 있고 현재 백두산항로와 DBS 항로가 운항되고 있는만큼 양지역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수립의 필요성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가졌다.

예를들면 물류와 교통 인프라, 가스에너지 사업은 공동협력하고 강원도는 의료 및 관광, 신선한 농산물 등을 연해주쪽은 명태 등 수산물, 가축 조사료 등 각자 수출경쟁력이 있고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를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실현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양지역이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와 많은 시간 그리고 노력들이 필요하다.
좀 더 안정되고 경쟁력 있는 해운항로 활성화를 위한 세관통관시간 단축, 비자면제 등 통관절차 간소화, 터미널의 현대화, 화물 등 통관비용 최소화 등이다.

그리고 나아가 강원도는 러시아의 의료관광객 유치 및 알펜시아 판촉설명회, 직항 전세기, 무역사무소 기능 확대 등 다각적인 방안 검토도 필요하다.

강원도와 연해주가 손을잡고 함께 공조 협력한다면 양지역은 환동해권 지중해 시대의 물류중심지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부디 강원도와 연해주의 관광, 물류, 교통, 가스에너지 등 다방면의 사업들이 하루빨리 가시화되기를 기대한다.

새삼 지방자치의 본연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싶다.
알기쉽게 지역주민들이 안정된 소득속에서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게 하는 것인 참된 지방자치의 모습은 아닐까.

강원도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 이제 눈을 돌려 거대시장 러시아를 개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