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발원지 성북구를 가다
사회적경제 발원지 성북구를 가다
  • 문명혜
  • 승인 2013.10.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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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동행기 /김영배 성북구청장

 

[시정일보]선택과 보편적 복지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민선5기 4년 여정이 벌써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농부의 한 해로 치면 김매고 씨뿌린 보람을 찾는 수확기에 접어든 것으로 더 많은 결실을 얻기 위해 들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본지는 문득 곳간을 가득 채우기 위해 자치구들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고민 끝에 자치구 수장의 동선을 따라가 보는 게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수장의 소소한 일상의 단면이 그림 퍼즐을 맞추는 단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선5기는 우리 행정사에서 사회적경제가 처음으로 도입된 시기이고 성북구는 앞장서서 사회적경제를 실험해 성공적인 궤적을 그려내고 있는 자치단체로,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사무총장이기도 한 김영배 구청장이 고삐를 쥐고 있다. 밀착취재는 10월10일 새벽부터 시작됐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구청장 김영배입니다.”

10월10일 오전 7시 스마트한 운동복 차림으로 정릉천 청수골을 찾은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만나는 구민들에게 밝은 미소로 건네는 아침인사다.

산책로 조성공사가 한창인 정릉천 청수골은 금년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75% 공정을 보이고 있는데 김 구청장은 틈나는대로 현장점검차 이곳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구정을 구상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설계당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해 장애인과 노약자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고 있는 산책로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무허가 건물이 난무해 무질서해 보였지만 지금은 나날이 ‘풍광’이 더해져 미래의 명소가 될 것이라는데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30년 미국생활을 하다 3주간 일정으로 귀국해 근처에 머물고 있는 김 모 여인(63세)은 “미국생활을 접게 되면 이곳에 정착하고 싶다”며 수목이 우거지고 물이 흐르는 정릉천의 운치에 꽤나 빠져든 듯 하다.

정릉천을 따라 걷다보니 7시46분에 발길은 옛 청수장에 다다랐다. 지금은 북한산국립공원탐방안내소로 변했지만 오래 전엔 여관 겸 음식점으로 이승만 대통령도 묵었을 정도의 유명세를 탔던 곳이다.

청수장 건물 옆 계곡에 위치한 배드민턴장으로 내려가니 청수배드민턴 동호인들이 가득차 있다. 김 청장을 본 회원들은 반색을 하며 물과 다과를 권하더니 팔각정을 지어달라, 보안등을 달아달라 등 비싼 댓가를 요구한다.

동호회의 원로격인 오성환(78세) 회원이 “월곡배드민턴 짓는 예산 타 오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덕담을 건넨다. 2년간 준비 끝에 30억원의 예산을 유치한 것에 대해 배드민턴 애호가로서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다.

8시6분 배드민턴장을 나선 그는 전용차량인 카니발에 올라 정릉힐스테이트 아파트 앞으로 향한다. 취임 초 그랜저를 이용하다가 주민들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좀더 서민적인 차종으로 바꾼 것이다.

8시10분 카니발이 인도한 아파트 앞에는 정릉4동 녹색환경실천단이 충남 당진군 황토마을로 친환경 문화체험을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올라 있었고 그가 버스에 오르자 윤을순 단장이 “공약실천을 잘해서 3년 연속 매니페스토상을 받았다”고 구청장을 소개하자 박수가 터졌다. 김 청장은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말과 함께 손을 흔들며 그들을 배웅한다.

배웅이 끝난 후 그는 걸어서 정릉4동주민센터 뒤편의 재활용작업장에 도착해 환경미화원들의 작업을 거든다. 8시33분 미화원들과 무봉리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으며 애로사항을 물으니 음식물쓰레기 무단투기가 골칫거리라는 답이 나오자 쓰레기 용역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서울시에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9시 아침식사를 마친 그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을 격려하기 위해 또다시 걸어서 벧엘교회로 향한다. 오늘 예방접종 인원은 4100여명. 접종장소인 지하1층으로 내려가 줄지어 선 어르신들에게 건강과 안부를 묻다보니 9시30분이 훌쩍 넘었고 다음 일정 때문에 카니발은 구청사로 방향을 잡았다.

구청에 돌아오니 9시40분. 신문스크랩을 훑어본 후 비서에게 오후 일정을 확인한다. 잠시 한숨을 돌리는 사이 재무과 재산관리팀장이 동향보고차 집무실에 들어와 종암동 구유지 매수신청건에 대해 보고하자 신중히 검토하라고 지시한다.

곧이어 체코 등 동유럽 문화체험을 하고 돌아온 채갑석 교육문화복지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들어와 간단한 귀국보고 겸 인사를 한다.

10시 김 청장은 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거행하는 구립실버합창단 창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65세부터 81세까지 남자 7명, 여자 42명 등 총 49명으로 출범하는 합창단은 ‘실버문화창달’ 차원에서 구와 의회 모두 관심을 가졌던 사안이다.

출범식은 국회의원, 구의원 등 민심을 먹고사는 선출직들이 빠질 수 없는 큰 규모의 행사였고, 김 청장은 합창단원들에게 일일이 위촉장을 전달하고 연단에서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화합의 하모니가 구 전체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는 축하메시지를 좌중에게 전했다.

정릉4동 재활용작업장에서 환경미화원을 격려하는 김 구청장(맨우측).

출범식장을 빠져 나와 11시 예정된 용문고등학교 인조잔디구장 개장식에 10분 일찍 도착한 그는 교장실에서 용문고 출신의 우상호 국회의원 등과 짧은 티타임을 가진 후 운동장으로 내려와 단상에 앉았다.

용문고 잔디구장 조성예산 5억원은 유승희 국회의원이 3억5000만원을 유치하고, 나머지 1억5000만원은 의회와 협력해 성북구청에서 마련, 개교 기념일에 맞춰 준공됐다. 연단에 선 김 청장은 인조잔디구장을 선물받은 댓가로 뙤약볕에서 부동자세로 1시간 버티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 열심히 공부하라는 짧은 격려사를 했다.

지역유지, 단체회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오후의 첫 일정은 삼선동 장수마을 방문이다. 1시20분에 도착한 장수마을은 서울에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이 가장 빨리,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이곳은 민선5기 출범일인 2010년 7월1일 참여연대에서 ‘최저생활비로 한달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김 청장도 취임 당일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1급 관심지역이다.

그를 맞이한 사회적경제과장이 간략한 경과보고를 한다.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은 7년 전부터 주민들 스스로 마을을 변화시키려는 의욕을 보여주었고 ‘관’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져 작년 6월에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올 9월 착공에 들어가 11월 기반시설공사 등을 완공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기 전부터 자주 방문했던 이곳은 당선후에도 와서 토론회를 열 만큼 관심지역이 됐고 공동체가 고스란히 유지되는 방향으로 완성되는, 대규모 재개발ㆍ재건축의 대안이 실험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정자에서 쉬고 있던 주민 한기란 할머니(88세)는 “없는 사람 살기에 장수마을 만한 곳이 없다”면서 “도시가스까지 넣어 준다고 하는데 공사하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다”며 흐뭇해 한다.

공사현장을 살피는 김 청장에게 장수마을과 인접한 삼선3구역 주민들이 다가와 “우리들도 도시가스를 놔 달라”며 민원을 넣자,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대한 검토하겠다”는 말로 그들을 달랜 후 관계공무원과 함께 곳곳이 파헤쳐진 공사현장을 돌며 이것저것 세세히 묻고 차질없이 진행할 것을 지시한다.

2시 구청 6층 미래기획실에서 열린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과의 간담회장에 5분 늦은 그는 양해를 구하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소통의지를 밝힌다.

교육은 김 청장에게 각별하다. 취임초 교육1번지 구호를 내걸고 2010년 10월 서울에서 제일 먼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범실시해 화제를 모았고 교육인프라 구축을 항상 고민해 오던 터였다.

본격 토론이 시작되자 학부모들은 학교에 수목들이 많은데 방재활동에 힘써 달라, 서울북공고 출신인 서태지처럼 예능이 뛰어난 인물이 나오도록 예능부문에 투자해 달라, 학교앞 신호등 설치를 늘려달라 등 요구를 쏟아낸다.

조용히 요구사항을 경청한 그는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내놓는다.

학부모들과 회의를 마치고 자신의 집무실에 도착하니 3시. 부구청장 이하 국장급 간부들과 티타임을 겸한 구정현안을 논의한다. 아침에 현장에서 청취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문제를 시작으로 성북의 환경을 토의 주제로 삼아 약 20여분에 걸쳐 각 국의 현안을 챙긴다.

3시30분 길음1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참여예산 권역별 설명회에 참석한 그는 주민들이 참여해 예산을 짜는 것은 내실있는 지방자치의 필수임을 강조한 뒤 동참을 독려한다. 그는 또 작년과 올해 서울시에서 주민참여예산으로 가져온 예산을 2년 합산하니 성북구가 가장 많았다며 그간의 성과를 발표해 주민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김 청장에게 오후 4시 종암동 사회적기업허브센터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는 특별한 행사가 아닐 수 없다. 취임 초 이름도 생소했던 사회적경제가 대안경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제일 먼저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설립 등을 시도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허브센터에 도착하니 업체대표 40여명이 그를 환영한다. 사회적경제과장이 오늘 만남의 취지와 박람회 개최, 허브센터 증축계획 등 회의주제를 설명하자, 마이크를 잡은 김 청장은 사회적경제가 이제 국가차원의 입법과제로 위상이 커졌음을 상기시키고 기탄없는 의견개진을 주문한다.

업체대표들은 증축되는 허브센터에 교육과 소공연이 가능한 다목적홀 설치, 협동조합에 대한 구 차원의 홍보강화, 박람회 개최일 주말로 조정 등 각자의 의견을 끝없이 내놓는다.

삼태기마을축제에서 나이 지긋한 주민으로부터 소주 한 잔을 건네받은 김영배 구청장(맨 좌측).

이들의 의견에 일일이 답변하고 사회적경제의 중요성과 의미를 부여하며 1시간30분에 걸친 긴 회의를 마치고 나니 5시30분. 제7회 삼태기마을 축제가 열리는 상월곡동으로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긴다.

5시37분 상월곡동 삼태기마을 일대에서 열린 축제현장에 도착하니 풍물패의 징, 꽹과리 소리가 축제의 흥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었고 나이 지긋한 주민으로부터 소주 한 잔을 건네받는다.

삼태기마을은 일명 애향심의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주민들의 결속력이 끈끈하고 삼태기마을 축제는 주민주도형 축제다. 월곡2동 최영근 주민자치위원장과 정진국 삼태기마을 주민협의체 회장 등 축제를 이끄는 마을 지도층 인사들과 담소를 나누던 중 직원에게 “오늘 서울시 주거환경개선 관리사업에 삼태기마을이 확정됐다”는 보고를 받은 김 청장이 주민들에게 이를 전하자, “오늘은 길일”이라며 주변이 한순간에 환호와 박수로 요란해진다. 장수마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주민 조맹연 씨(70세)가 “김 청장은 티도 안내면서 주민건강과 복지 등을 알아서 다해준다”며 “역대 구청장 중 제일 잘하는 것 같다”고 추켜세우자, 김 청장은 민망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지어보인다. 주민들과 축제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7시로 예정된 종암동 청년회와의 모임이 임박해 온다.

종암동청년회와 자율방범 등 지역현안을 논의한 후 이어 기상청 기후변화센터에서 열린 ‘기후변화 아카데미 8기 수료생’ 동기모임에 참석해 얼마 전 수상한 ‘기후변화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 지자체부문에 선정된 것을 축하받으며 대한민국 기후변화라는 거대담론을 놓고 심도있는 토론을 벌이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11시를 향하고 있다.

민선구청장의 하루가 지나간다.

文明惠 기자 / myong5114@daum.net


김영배 구정 운영 40개월 / 사회적경제 선구자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인 장수마을을 찾은 김영배 구청장(우측 두번째)이 관계 공무원들과 공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성북구 안암골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수학한 김영배 구청장은 사회 첫발을 성북구청장 비서실장으로 내딛어 7년간 구정을 익히고 참여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 들어가 행정관으로 5년간 재직하면서 국정을 배웠다.

공인 김영배의 인생엔 두명의 멘토가 있는데 모교 최장집 교수와 고 노무현 대통령이다. 최장집 교수에게 소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민주주의 이론을 배우고, 노무현 대통령에겐 대의를 위해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정치인의 자세를 배웠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의 손에 의해 목민관으로 선출된 김 구청장은 일자리와 보건복지ㆍ교육ㆍ문화 등이 연결되는 생활통합형 마을공동체를 꿈꾸며 성북구를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실험성이 다분한 사회적경제에 몰입했고 그의 행보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움 없이 걷는 선구자와도 같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우리경제가 대외의존도가 높아 수출에 기대야하는데 무역지표가 좋은데도 내수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이의 해결책을 사회적경제에서 찾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자치단체 최초 사회적기업허브센터를 지어 수십개의 업체를 유치하고, 사회적경제 제품 우선구매 조례를 제정해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판매지원을 위한 제도적 틀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 사회적기업판매관을 입점시켜 주변을 놀라게 했는데 이는 사회적기업과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대기업을 상생의 논리로 설득한 것이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김 청장의 의지는 오래 전에 한계가 드러난 도시재생사업부문에도 투영되고 있는데 ‘마을만들기’가 대표적이다.

마을만들기는 기존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개발업자의 이익을 보전하는 대신에 긴 세월 공고히 형성돼 온 주민공동체가 해체되는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차원의 사업이다. 주민과 구가 사전에 대화로 사업방향을 정해 관에서는 하수도ㆍ도시가스ㆍ도로포장 등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주민들은 주택 개보수에 힘써 마을의 미관과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김 청장은 사업성공을 위해 박원순 시장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사업비 32억원 전액을 시에서 보조받아 삼선동 장수마을을 변모시키고 있는데, 이 새로운 실험에 관심이 폭증해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홍콩 등 행정기관이 100차례도 넘게 견학을 다녀간 성북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지역이 되었고 향후 서울시 정책을 이끄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김 청장이지만 인사스타일은 파격보다는 연공중시형에 속한다. 업무실적은 경험의 산물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고 그 자신이 벌써 16년째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터라 행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임시장의 영향력이 서슬 퍼렇던 시절에 서울시의 반대를 무릅쓰고 과단성있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최저임금제를 뛰어넘어 ‘생활임금제’를 도입해 산하기관 노동자의 처우개선에 나선 일, 새로운 시설물을 지을 때 인권영향평가를 받도록 한 일 등은 모두 휴머니즘적 세계관이 만들어낸 정책산물이다.
김 청장의 구정성과를 나타내는 의미있는 지표가 있다. 취임 초 자살률이 서울시 25개구 중 5위로 높았던 것이 불과 2년만에 20위로 낮아진 것이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복지공동체를 지향해 온 그의 노력이 일정한 효과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文明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