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수마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
서울시 ‘장수마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
  • 문명혜
  • 승인 2013.12.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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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정비사업 완성…성곽마을 역사성 유지, 낙후 환경 개선

박원순 서울시장(우측 네 번째)이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완료한 성북구 장수마을을 찾아 김영배 성북구청장(좌측 세 번째)과 시ㆍ구의원, 마을대표 등과 함께 도시가스공급 기념을 위한 점화식을 갖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한양도성을 따라 형성된 성북구 삼선동1가 300번지 일대 ‘장수마을’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역사와 문화를 갖춘 마을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울시는 60~70년대 성곽마을 고유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수마을’이 전면철거 없이, 한양도성 인근 근현대 주거지로서의 지역특성은 보전하면서 낙후된 환경은 개선하는 정비사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완성한 성북구 장수마을은 시ㆍ구는 물론 마을활동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 마을공동체사업의 결실이기도 하다.

‘사회적경제 선구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부터 주민 스스로 마을공동체를 구축한 장수마을을 자주 찾았고, 자치구 차원에서 사회적경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매진해 온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구정철학,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가 복합상승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케이스다.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된 지역에 서울시 지원으로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추진, 마을박물관ㆍ주민사랑방이 들어서고 도시가스 설치 등 기반시설을 완료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한 것이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전면 철거 개발방식의 대안으로 도입된 주거지 보전ㆍ정비사업이다. 물리적인 환경개선 뿐 아니라 마을공동체 회복을 통한 사회ㆍ문화ㆍ경제적 재생도 함께 아우르는 종합적인 재생사업이다.

장수마을은 초기 마을활동가들이 주축이 돼 주민간 교류를 통해 공동체 기반을 다져 놓았던 게 타 지역과 크게 구별된다.

주민들이 다져놓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시ㆍ구 행정가 및 전문가가 민ㆍ관거버넌스를 구축,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를 추진한 대표적 사례로 국내외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장수마을은 한양도성을 따라 형성된 곳으로, 역사ㆍ생활ㆍ문화 보전가치가 우수한 구릉지형 근현대 주거지다. 2004년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사업성도 낮은데다 개발도, 개보수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이에 작년 3월 장수마을을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선정,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주민들과 워크숍, 청책투어, 설명회 등을 함께 열었다. 이 과정에서 금년 5월 주민 스스로 30% 이상 동의 절차를 거쳐 재개발예정구역 해제절차도 밟았다.

시는 지난 5월 재개발구역이 해제된 장수마을에 대한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추진, 지난 5일 완료했다.

장수마을 주거환경관리사업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공공부문으로 △주민공동 이용시설 △기반시설 및 가로환경 개선 △기존 건축물 정비 지원 등이 이뤄졌다. 민간부문에선 △마을다움 지키기 △공동체 활성화로 진행된다.

‘주민공동 이용시설’로는 마을박물관, 주민사랑방, 도성마당 등 다양한 주민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됐다. 조성비용은 공공이 투자했고, 앞으로 운영은 주민 운영위원회가 맡게 된다.

‘기반시설과 가로환경 개선’ 사업으로 도시가스 공급, 하수관거 정비, 가로환경정비, 안전 및 방재환경 조성을 마쳤다.

‘기존 건축물 정비지원’ 사업으론 노후한 개별주택 개량시 공사비의 50%(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한편 지난 5일 박원순 시장은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완료한 장수마을을 찾아 김영배 성북구청장과 함께 장수마을 표지석 제막식 및 마을박물관 개관식에 참석 후 현장곳곳을 돌며 마을 주민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