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담쟁이가 되려고 기어오르는 건 아니다 한 데 엉켜 끌려가지 않아도 숙명이 이끌면 길을 나선다 잠자리, 벌 나비처럼 허공을 나는 건 바라지 않는다 앞서 끌어주지 않아도 홀로 담벼락을 오르는 건 짊어져야할 숙명이다 티끌마한 연민만 있어도 끊을 수 없는 그 길을 따라 숨 고르듯 돌층계를 밟는다 신안문학 제10집 <섬새들의 노래> 중에서- 저작권자 © 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정일보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