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쓰레기에 갇힌 집’ SOS
노원구 ‘쓰레기에 갇힌 집’ SOS
  • 이주영
  • 승인 2014.07.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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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저장강박증상 가구 지원에 예산편성, 민ㆍ관 협력 주거환경 개선 사업
▲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난 21일 복지관 직원들과 함께 상계동의 저장강박증상 가구의 정비사업에 직접 나섰다. 이날 김성환 구청장과 직원들은 집에 쌓인 3톤 가량의 쓰레기를 청소하고 소독을 마쳤다.

[시정일보]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전국 최초로 저장강박증 가구지원을 위해 예산을 편성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섰다.

강박장애의 일종인 저장강박증은 물건의 사용여부에 관계없이 폐휴지, 재활용품 등과 같은 쓰레기도 계속 저장하는 것으로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이다. 이는 적치물로 인한 악취와 벌레 서식 등으로 우울증과 함께 건강이상 등의 문제를 동반한다.

노원구는 지난해부터 민ㆍ관이 협력해 저장강박증상이 심각한 저소득 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3년에는 13가구를 발굴해 깨끗한 집으로 개조했고 1540만원상당의 용역과 물품이 지원됐고 자원봉사자와 사회복지사 등 232명 참여했다.
별도의 예산이 없어 지원의 한계를 느낀 구는 올해 저장강박증가구 실비보조금 1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이 예산으로 저장강박증상가구 4가구를 발견해 지난해 보다 더 나은 주거 환경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구는 일회성 러브하우스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신건강 상담 등 사후 관리 할 계획이다. 민ㆍ관 협력을 통한 휴먼서비스 제공하고 돌봄 네트워크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저장강박 증상 휴먼서비스 지원 사례를 매뉴얼화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1일에는 김성환 구청장을 비롯한 상계동 복지관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나서 저장강박장애 모녀가정의 3톤 가량의 쓰레기를 치우고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노원 일촌나눔하우징에서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고 노원구재활용센터에서 지원하는 가구로 깨끗하게 지원사업을 마무리 했다.

이날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복지의 최 끝단에 있는 주민들을 놓이지 않도록 찾아가는 SOS복지시스템을 구축해 노인, 장애인 들 이동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복지를 강화하고 위기가정을 찾아 나섬으로써 복지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구청 직원은 “이번 정비사업은 동네 통장님이 장애가정을 처음 발견하고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들의 꾸준한 설득과 봉사자들의 지원으로 민과 관이 함께 나서 이웃을 돌봤다는데 그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위기가정들이 대부분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정서지원사업으로 자활 및 사회적응 능력을 돕기 위해 민간전문 상담가와 연계한 상담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구는 민선5기부터 동 주민센터 중심의 복지행정 추진을 위해 구청직원을 줄여 각 동마다 1-2명씩 복지전담직원을 확대했다. 또한 조례 개정을 통해 그동안 행정 보조자의 역할에 머물렀던 통장님들에게 복지도우미로서의 역할을 추가로 부여하고 동네 단위 복지협의회를 구성하여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 돌봄 문화를 만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