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석유비축기지 ‘문화비축기지’ 탈바꿈
마포 석유비축기지 ‘문화비축기지’ 탈바꿈
  • 문명혜
  • 승인 2014.08.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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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현상설계 당선작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 2016년말 개장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1970년대 산업유산인 마포 ‘석유비축기지’ 10만1510㎡가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해 2016년말 문을 연다.

마포석유기지는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인해 국가적 차원에서 석유비축사업을 추진, 매봉산 자락에 지름 15~38m, 높이 15m의 탱크 5개를 매설하면서 생겨났다.

이곳은 서울광장의 약 8배에 이르는 대규모 공간으로, 2000년 용도폐기 돼 방치된지 14년만의 탈바꿈이다.

서울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경기’의 당선작으로 백정열 (주)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 외 2명이 출품한 ‘땅으로부터의 읽어낸 시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초 ‘환경과 재생’을 주제로 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구상을 세우고 지난 5월20일부터 8월12일까지 공모전 접수를 받았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은 5개의 탱크를 200석 규모의 공연장, 옥외공연장, 기획ㆍ상설 전시장 등의 콘텐츠로 연결했다. 과거 탱크가 지어지는 과정과 현재의 간격을 공간적으로 재해석한 게 특징이다.

과도한 설계를 자제하면서 이 땅이 지닌 지형의 고유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탱크와 풍경이 하나가 된 유일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서울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와 공사를 거쳐 2016년말 개장할 계획이다.

친환경 복합문화공간 조성이 완료되면 이 일대 노을ㆍ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등 주변의 친환경 문화자원과 함께 서북권의 새로운 문화공간 거점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기존의 산업유산을 무조건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도시재생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이 당선된 만큼 서울시를 대표하는 명소로 키워 나가겠다”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