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남으로…가자! 북으로" 남북 동물들, 휴전선 넘어 보금자리 바꿔
"오라! 남으로…가자! 북으로" 남북 동물들, 휴전선 넘어 보금자리 바꿔
  • 시정일보
  • 승인 2005.04.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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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호랑이 등 5종 10마리-북한, 스라소니 등 5종 16마리…14일 분단 처음으로 육로 수송
남북 동물들이 분단 처음으로 14일 육로를 이용해 보금자리를 맞바꾼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서울-평양 동물원 동물교환'과 관련, 통일부의 방북승인이 허가됨에 따라 14일 북한 개성공업지구에서 서울대공원과 평양중앙동물원과의 야생동물교환이 이루어진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동물교환은 동물원 사육동물의 근친번식을 방지하고, 남한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승냥이 등의 종(種) 번식을 위해 추진됐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평양중앙동물원으로 가는 동물은 하마 1쌍, 붉은 캥거루 1쌍, 왈라루 1쌍, 과나코 1쌍, 라마 1쌍 등 5종 10마리다. 서울대공원으로 오는 동물은 반달가슴곰 4쌍, 스라소니 1쌍, 승냥이 1쌍, 족제비 1쌍, 아프리카 포니 1쌍 등 5종 16마리다. 북한에서 온 동물은 검역을 마친 후 19일부터 '평양중앙동물특별전시관'을 마련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그러나 반달가슴곰은 곧바로 환경부에 기증돼 전남 구례로 이송한다.
서울대공원은 이번 교환된 동물을 토종동물 종(種) 복원사업에 활용하고 호랑이, 늑대, 여우, 표범, 반달가슴곰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외 보전과 증식 및 복원에 더 힘쓸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000년 4월12일 서울대공원을 '서식지 외 보전기관 1호'로 선정했다.
<방용식 기자/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