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공직자는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해야
<시청앞>공직자는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5.06.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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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故(고) 自古以來(자고이래) 凡智深之士(범지심지사) 無不以廉爲訓(무불이렴위훈) 以貪爲戒(이탐위계).

이 말은 <목민심서>에 나오는 말로서 ‘그러므로 자고이래로 무릇 지혜가 깊은 선비치고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로 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의미이다.

律己箴(율기잠)에 의하면 ‘선비의 청렴은 여자의 순결과 같아서 진정 한 터럭의 오점도 평생의 흠이 되나니 아무도 보는 이 없다 하지 말라.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알지 않느냐. 너 자신을 아끼지 않고 마음의 신명을 어찌 속일 수 있느냐. 황금 5,6태나 후추 8백곡도 살아서 영화로움이 되지 못하고 천년 후에 욕을 남길 뿐이다. 저 아름다운 군자는 한 마리 학이요 하나의 거문고이니 바라보매 그 凜然(늠연)한 모습이 고금에 청풍이라’고 했다. 명나라 말기의 소설가 馮夢龍(풍몽룡)은 “천하의 끝없는 불상사는 모두가 수중의 돈을 버리지 않으려는 데서 생기고 천하의 끝없는 좋은 일은 모두가 손에 넣은 돈을 버리는 데서 온다”고 했다. 鄭瑄(정선)은 “얻기를 탐하는 자는 만족함이 없으니 모두가 사치를 좋아하는 일념에서 비롯된다. 검소하고 담담하여 만족을 알면 세상의 재물을 얻어 무엇에 쓰겠는가. 청풍명월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대나무 울타리와 띠집에도 돈을 쓸 일이 없으며 책을 읽고 를 논함에도 돈 드는 것이 아니며 몸을 청결히 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데에도 돈이 필요치 않으며 인간을 구제하고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에도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처럼 늘 자신을 성찰하면 세속의 맛에서 초탈하게 될 것인즉 탐하는 마음이 또 어디서 생길 것인가”라고 말했다.

작금에 들어 경찰청의 ‘2014년 공무원 범죄 현황’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범죄는 줄어드는 추세인데 이들을 단속해야 할 사정기관의 공무원 범죄는 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경찰청 공무원 범죄 건수는 2013년 940건에서 지난해 1290건으로, 법무부 공무원 범죄는 2013년 175건에서 지난해 195건으로 각각 늘었다. 공무원 범죄 건수로는 경찰청, 법무부가 1, 2위다. 공직사회를 감시·단속해야 할 사정당국의 기강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개탄스럽다. 사정기관의 공직기강과 준법의식은 그 어느 조직보다 높아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른 부처보다 더 엄격한 도덕성으로 무장해야 할 사정기관이 되레 사정 대상으로 전락한 꼴로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은 아닌지 의아스럽다.

사정기관의 범죄행위가 증가한 것은 내부의 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방증이며 사정기관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소속 비위 공무원을 더 엄격하게 처벌해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기강해이를 다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