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다가가 믿음 심고 희망의 싹 틔워내
가슴으로 다가가 믿음 심고 희망의 싹 틔워내
  • 李周映
  • 승인 2015.08.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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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은 영 강북구청 통합사례관리사

사회복지 7년차 ‘복지 마중물’ 역할 톡톡

어려운 이웃 돕는 독거 장애인 ‘가슴 뭉클’

 

[시정일보]강북구청 주민생활지원과 소속의 통합사례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장은영 주무관.

처음엔 어렵고 소외된 어린이들과 청소년, 그녀는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고 조금씩 변화하고 나아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평생직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던 그녀가 사회복지 업무를 시작한 지도 벌써 7년이 지났다.

장은영 주무관은 동대문구를 거쳐 2년 계약으로 강북구청에서 근무한지 7개월째를 맞았다.

담당 업무는 취약계층 발굴, 위기가구 종합상담, 서비스연계 등이다. 하지만 장은영 주무관이 생각하는 복지는 발굴, 상담, 서비스와 같은 단어로는 대상자들을 모두 안을 수 없다고 했다. “실질적으로 많은 대상자 분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복지란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믿음을 만들어 가고 그들에게 희망을 틔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억에 남는 사례를 물으니 ‘대상자들의 문제들은 그들에게는 모두 생과 사를 넘을 정도의 어려움들이기에 힘든 일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사례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스스로도 장애인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더 힘든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던 독거 장애인의 사연은 감동과 함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우연히 한쪽 팔을 사고로 잃고 다리를 저는 장애인 한분이 매일같이 고물과 폐지를 주우러 다니시는 모습을 보면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실 텐데...’란 생각을 갖고 관심을 갖고 방법을 찾았다. 복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여서 장애등급심사, 국민기초생활보장, 주거지원 등에 대한 대상자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 등을 안내하고 무료병원연계 등을 지원해 드렸다. 이후 사례관리대상자의 선정 등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려 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라며 필요할 때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3층 계단에서 굴러 가슴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보호자 없이 다른 먼 지역에 있는 병원까지 이동해야 해 아침 일찍 구청의 차량지원을 받아 병원에 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병원에 동행하면서도 연신 미안하고 감사하다면서 본인 한 명 때문에 큰 신세를 진 것 같다며 여려 차례 어떻게든 사례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주운 고물 중에 재사용할 수 있는 전기밥솥과 라디오, 냉장고 등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셔서 도와드렸다.

“본인도 충분히 어려운 상황에서 남을 더 챙기시려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뭉클하기까지 했어요. 제가 어려운 분들에게 물질적으로 엄청난 도움을 드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작은 관심과 도움으로 한명의 사람이 건강을 되찾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힘들지만 의미있고 보람이 되는 것 같아요.”

장은영 복지사는 7년여의 기간동안 업무를 하면서 마음속에 새기고 있는 말이 있다고 했다.

‘사회복지사란 직업은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것.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서 처음 마중물을 넣고 수차례 펌프질을 해야 하는 것처럼 사회복지사도 시간을 갖고 대상자들에게 마중물을 붓고 꾸준히 교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가 열심히 붓고 있는 마중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李周映 기자 / sijung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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