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인물> 임 춘 수 의원 (관악구의회)
<구의회 인물> 임 춘 수 의원 (관악구의회)
  • 이승열
  • 승인 2015.09.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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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등굣길 지키는 ‘교통 할아버지’
   
 

[시정일보]임춘수 관악구의회 의원(새누리당, 보라매동·은천동·신림동)은 지역구에서 ‘오토바이 아저씨’, ‘교통 아저씨’라 불린다. 임 의원은 아침 5시에 일어나 6시에 나와서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돈다. 7시20분쯤 되면 동 주민센터에 들러 동장과 마을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7시40분부터 9시까지 은천초등학교 앞 건널목에서 교통봉사를 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통봉사를 한 지 어느새 12년이 지났다. 임 의원은 “지금은 아이들이 교통 할아버지라 부른다. 예전엔 교통 아저씨였는데 세월이 흘러 어느새 할아버지가 됐다”며 허허 웃었다.

그는 지난 2004년 보궐선거를 통해 4대 의회에 입성한 4선 의원이다. 충남 연기군 출신으로 관악구 보라매동(옛 봉천1동)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성공해 큰돈을 벌었다. 임 의원은 “그 돈을 구의원 10년 하면서 다 까먹었다”면서도 “후회는 없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지금은 가족들도 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의정활동에 있어서 크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칠 것, 둘째, 공무원들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것. 임 의원은 “이론적으로 공부해 조례도 많이 발의하고 구정질문도 열심히 할 수 있지만 저는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쳐서 주민들이 뭘 원하고 있는가를 집행부로 하여금 알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원칙 역시 연결되는 맥락이다. 임 의원은 “당을 초월해 집행부와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하고자 하는 일과 주민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의정활동 원칙을 가지고 있었기에 임 의원은, 만년 야당의 입장에서도 지역의 숙원사업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보라매공원 가는 길 ‘걷고싶은거리’ 조성사업을 완료했고, 보라매동 도시보건지소도 지난 6월 새로 들어섰다. 교통봉사를 하는 은천초등학교 옆 국회단지길 안전지대도 모두 완료했다. 그전까지는 경사가 급한 길에 인도·차도 구분이 없어 안전문제가 심각했다. 특히 임 의원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보라매동 제2경로당은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당곡경로당이라는 이름으로 10월경 개관할 예정이다.

임 의원이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쏟는 분야는 바로 ‘노인복지’다. 임 의원은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하는, 더 어려운 틈새계층이 많다”며 “적어도 제 지역에서만큼은 모든 틈새계층을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자율적인 생활정치를 하고 싶다”라는 대답이 나왔다. 임 의원은 “저는 시의원을 할 것도 아니고 구청장을 할 것도 아니다. 마음을 비우고 밑바닥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면서 그늘진 서민층의 편에서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을 도느라 얼굴이 검게 그을린 ‘오토바이 아저씨’의 힘의 원천은 ‘주민’이었다. 그리고 그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고 있는 길의 종점도 ‘주민’일 것이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