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잠시라도 욕정을 가까이 하면 만길 나락으로 떨어져
<시청앞>잠시라도 욕정을 가까이 하면 만길 나락으로 떨어져
  • 시정일보
  • 승인 2015.10.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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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欲路上事(욕로상사)는 毋樂其便(무락기변)하여 而姑爲染指(이고위염지)하라 一染指(일염지)하면 便深入萬 (변심입만인)하리라 理路上事(이로상사)는 毋憚其難(무탄기난)하여 而稍爲退步(이초위퇴보)하라 一退步(일퇴보)하면 便遠隔千山(변원격천산)하리라.

이 말은 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욕정에 관한 일은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잠시라도 가까이하지 말라. 한 번이라도 가까이하면 만길 구렁으로 떨어지고 만다. 도리에 관한 일은 어렵다 하더라도 뒤로 물러서지 말라. 한번 물러서면 천굽이의 산처럼 멀어진다’는 의미이다.

베르나노스는 그의 작품 <어떤 시골신부의 수기>에서 욕정은 인류의 옆구리에 입을 벌리고 있는 신비한 상처라고 했다.

인간에게만 있는 욕정과 양성을 접근시키는 욕망을 혼돈하는 것은 종기자체와 종기가 나서 무서우리만큼 종기의 모양이 흉하게 되어 모양을 닮게 되는 수가 있는 부위를 혼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또 사회는 부끄러운 상처를 감추기 위하여 예술의 온갖 매력적 도움을 빌어 굉장히 애를 쓰지만 죄에 대해서 얼마간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정이 그 기생적인 생장작용과 그 추악한 번식으로 끊임없이 생식력으로 질식시키려 든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욕정이야말로 우리 인류의 모든 결함의 근원이며 원리라고 못박고 있다.

작금의 유명 중견기업인을 비롯해 프로야구 선수, 고위 공직자 등이 불법 해외 원정도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검찰에 따르면 국내 조직폭력배들이 해외 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걸고 VIP룸을 빌려 한국인에게 도박을 알선해 도박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마카오뿐만 아니라 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까지 동남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최근 구속된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K골프장 소유주 맹모씨도 이곳에서 도박하다 적발됐다. 기업화한 조폭이 외국으로 사업 무대를 확장한 셈이다.

현지에서 도박꾼들에게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국내에서 고액의 이자까지 수금하는 이른바 정킷방에서 유명 프로야구 선수도 수억원대의 도박을 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확인하고 있다.

사실관계는 추후 밝혀지겠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이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은 엄정한 잣대를 통해 고액의 해외원정도박을 발본색원해 사실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