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북 '1사1촌'으로 농촌살리기 맞손
서울-충북 '1사1촌'으로 농촌살리기 맞손
  • 시정일보
  • 승인 2005.06.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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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 충북 음성체육관서 합동 결연…직거래장터 농촌체험 등 협력
'1사1촌' 자매결연을 위해 충청북도 음성체육관을 찾은 이명박 시장에게 이원종 충북지사는 '먼데서 벗이 찾아 오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은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논어 첫 구절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 지사는 이어 "오늘 충청북도와 음성군을 찾아 온 분들은 보통 분이 아니다"며 "충북과 음성에 경사가 났다"고 이명박 시장 등일행을 한껏 추켜올렸다.
서울시와 충청북도가 지난 5월31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날 결연에는 서울시와 산하기관, 종로-용산-동대문구, LG텔레콤, 서울시립대학교를 비롯한 기업과 기관 60곳과 충북 음성군 상우1리 등 11개 시-군의 60개 마을이 참여했다.
이번 결연으로 기업은 농번기 농촌일손 돕기, 농산물직거래 등과 각 회사별로 전문성과 장점을 살린 다양한 농촌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또 문화복지 활동, 의료지원, 법률지원과 함께 농촌 일자리 제공, 임직원 농촌관광, 팜 스테이(Farm Stay) 등을 통해 농촌의 소득향상도 돕는다.
이원종 충북지사는 "청계천 복원공사, 버스개편 등으로 대도시 서울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한 이명박 시장이 충청북도 등 농촌사람의 어려움을 시원하게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이 자리는 도시와 농촌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운 자리다"고 말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오늘 농촌에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온 게 아니다"면서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마음을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협정서에 서명만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의 도장도 찍자"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또 "바이오토피아를 지향하는 충북은 머잖아 농촌의 어려움을 딛고, 대한민국 전체가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발전의 계기가 충북에도 시작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식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시-군별 읍-면장 안내로 자매결연마을을 찾았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노석갑 서울농수산물공사 사장과 충주시 이류면 장성리 부연마을을 방문, 가마소 전통 솔잎 메주공장 시설을 둘러보며 청국장 가루를 시음했고 인근 과수원에서 직접 사과열매를 솎아 주는 등 농촌체험을 했다. 이 시장은 "마을경치가 좋고 공기도 아주 맑다. 꼭 고향에 온 것 같다"면서 "웰빙시대를 맞아 1사1촌 자매결연을 통해 서울시민은 질 좋은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건전한 여가활동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광동마을, 박장규 용산구청장은 청원군 옥산면 신촌리 신촌마을,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은 제천시 백운면 운학2리를 각각 방문하고 현판식과 함께 기념품을 교환했다.
한편 이번 자매결연과 관련, 정치적 숨은 뜻을 묻는 기자 질문에 이명박 시장은 "정치적 제스처는 없고 그런 사람도 아니다"며 잘라 말한 뒤 "만일 정치적인 뜻이 있다면 인구가 더 많은 지역과 자매결연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원종 지사 역시 "순수하게 봐 달라. 지금 농촌에 필요한 것은 희망과 용기이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이 시장을 엄호했다.
<방용식 기자/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