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치단체의 유쾌 상쾌 통쾌한 ‘축구 소통’
세 자치단체의 유쾌 상쾌 통쾌한 ‘축구 소통’
  • 이승열
  • 승인 2015.11.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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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직원 축구단, 자매결연지 울산 남구ㆍ경남 거창군과 정기 교류전
   
▲ 지난 7일 양재근린공원에서 열린 축구 교류전에서 서초구, 울산시 남구, 경남 거창군 소속 직원들이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88년 개청과 함께 조직, 현재 45명 회원 활동

 

“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들의 얘기 세 가지는?”

예전에 많이 떠돌던 우스갯소리다. 3위는 축구 이야기, 2위는 군대 이야기, 1위는 군대에서 축구 한 이야기. 이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함께 모여서 축구를 해본 사람들은 안다. 그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얘기하고 싶은 일인지. 그 대상은 비단 축구만이 아닐 것이다. 무언가를 함께하고, 그 기쁨을 공유하는 것은 언제나 가슴 벅찬 일이다.

서초구에도 ‘축구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서초구 직원 축구단이다. 88년 서초구가 강남구로부터 떨어져 나와 개청했을 때 조직됐다고 하니, 서초구와 역사를 함께한 유서 깊은 동호회다.

현재 45명의 직원들이 소속돼 있고, 격주로 토요일에 함께 모여 공을 찬다고 한다. 주로 관내 기관 및 회사, 단체 소속 축구팀과의 친선경기를 중심으로 동호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박주운 기획재정국장이 단장을, 김화영 어르신청소년과장이 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 7일 양재2동 주민센터 앞 양재근린공원 축구장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서초구 직원 축구단과, 울산광역시 남구청, 경남 거창군청 축구단과의 교류 경기가 그것. 당일 비가 적지 않게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뜨거웠다.

이 세 자치단체 직원 축구단은 매년 서로의 지역을 순회하며 교류전을 펼치고 있다. 소속 자치단체들도 자매도시로 연결돼 있다. 서초구와 울산시 남구의 인연은 올해로 13년을 헤아리며, 거창군은 지난해 인연이 닿았다. 지난해는 울산시 남구에서, 올해는 서초구에서, 그리고 내년에는 거창군에서 교류전을 이어간다.

거창군청 축구단 ‘썬더스’의 단장인 박종성 주무관(안전총괄과)은 “지난해 처음 교류를 시작하게 됐는데 너무 즐겁고 행복한 행사”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거창군은 사과가 유명하고, 딸기, 포도도 맛있다”며 지역 특산물에 대한 자랑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화영 감독은 “세 지자체가 축구뿐만 아니라 행정, 문화도 교류하면서 상호 우호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며 “헤어지면 보고 싶고, 만나면 반갑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형제와 같이 느끼며 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운 단장은 “오늘 내리는 비는 오랜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일 뿐 아니라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열기를 식혀주는 고마운 비”라며 “세 지자체의 소통과 융합을 위해 오늘 저녁 메뉴는 비빔밥을 먹기로 했다”고 자랑했다.

옛말에 좋은 일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했다. 서로 다른 세 지역에서 온 사람들끼리 나누는 정은 그 몇 십 배는 돼 보였다. 당일 경기장 옆에서 벌어진 술판의 안주는 ‘홍어 삼합’이었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