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정치인은 매사 중용을 실천해야
시청앞/ 정치인은 매사 중용을 실천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01.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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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君子之中庸也(군자지중용야)는 君子而時中(군자이시중)이요 小人之反中庸也(소인지반중용야)는 小人而無忌憚也(소인이무기탄야)니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서 군자가 몸소 중용을 실행한다는 것은 군자로서 늘 때에 맞춰 중에 처한다는 것이며 소인이 중용을 어긴다는 것은 소인으로써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중용은 의미보다 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군자가 몸소 실행하는 중용은 時中(시중)이라고 했다.

주희는 시중을 隋時處中(수시처중) 즉 때에 맞춰 중에 처한다로 풀이했다.

여기서 중은 지당한 것 즉 지극히 타당한 것 또는 至善(지선)의 것 즉 지극히 최선의 것을 말한다. 이는 또한 대학의 止於至善(지어지선)에서의 지선과 연관돼 있다.

양자는 모두 만사만물의 이치에서 타당함의 극치를 일컫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중은 언제 어디서나 가장 최선의 가장 타당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중용은 權(권)과 變(변)을 중시한다. 權(권)은 常(상)의 상대요 變(변)은 通(통)의 상대로 매사를 처리함에 있어 가장 당면하고 정당하고 합당한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군자는 바로 중이 근본임을 알고 권과 변을 알아 시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군자는 모든 것에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바탕위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소인은 변화와 융통이 자신의 이익에 치우친 것이며 욕망이 지나친 것이다. 그래서 얼핏보면 시중인 것 같지만 사실을 중용에 역행하는 것이다.

작금에 들어 총선을 앞두고 향우회 성격의 각종 모임을 열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일삼고 있는 정치인들이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지역감정은 망국의 병이며 그 폐해 또한 심각하다. 최근에 와서 지역감정이 많이 완화된 것은 그간 많은 사람들이 지역감정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공감하며 치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 생각된다.

그런데 또 그 불씨를 살리려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간 지역 출신 일부 정치인들이 기회만 있으면 실체도 불분명한 모임을 부추겨가며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모습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이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은 이제 완전 퇴출시켜야 한다.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키우기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면 말 없는 다수의 지역민들이 타 지역민들로부터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 정치인들은 반드시 모든 것에 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바탕위에서 이룰 수 있는 중용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