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시달리던 엄마 자살기도 ‘위기일발’
생활고 시달리던 엄마 자살기도 ‘위기일발’
  • 이승열
  • 승인 2016.03.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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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청 천안동남경찰서 남산파출소 한진 경위 , 허진욱 순경
   
▲ 서울에서 내려와 차속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여성을 극적으로 구조한 천안동남경찰서 남산파출소의 한진 경위(오른쪽)와 허진욱 순경(왼쪽).

서울 거주 여성 천안서 자살시도…‘112신고 공조’로 생명구해

 

[시정일보]서울에 거주하는 여성이 충남 천안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것을 경찰이 지역 경찰청 간의 공조로 극적으로 막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엄마가 자꾸 죽어버린다고 해요. 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해요. 오늘도 죽는다고 찾지 말라고 했어요. 우리 엄마를 살려 주세요. 제발”

지난 6일 오후, 경찰 112 신고전화에는 이와 같은 내용의 전화가 다급하게 걸려 왔다.

이 전화를 받은 서울청 112지령실은 해당 여성의 위치를 추적하고,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이 여성이 충남 천안시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충남경찰청으로 공조 메시지를 보냈다.

   
 

천안동남경찰서 남산파출소 소속 한진 경위와 허진욱 순경은 112 출동지령을 받고 천안시 삼룡동 일대를 샅샅이 살피며 다른 순찰차량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약 20여 분의 수색 끝에 해당 차량을 발견하고 그 여성이 알 수 없게 차 문을 열려고 했다.

그때 그 여성은 이들을 발견하고 재빠르게 문을 잠그려 했지만, 한 경위와 허 순경은 이를 제지하고 여성을 차량에서 내리게 했다.

차 안에서는 다 마신 소주병과 맥주캔 각 2개와 양은냄비에 피운 번개탄이 발견됐다. 극적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순간이었다.

허 순경은 “자그마한 수고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 경찰관으로서 뿌듯한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 경위는 “하루 수십 건의 자살 신고가 접수되는데 모두 자살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면서 “그렇다고 ‘설마 자살하겠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응했다가는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기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신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