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패거리공천에 매몰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깜깜이 총선
사설/ 패거리공천에 매몰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깜깜이 총선
  • 시정일보
  • 승인 2016.03.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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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패거리공천에 매몰돼 정책과 비전, 새 인물이 없는 총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19대 국회보다 더 못한 역대 최악의 국회가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총선이 진정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인지 아니면 그들만의 리그인지도 헛갈릴 정도로 극도의 계파 갈등 속에 무원칙·무절제한 행태로 진행된 각 당의 패거리 공천에 따른 후유증으로 이합집산을 계속하고 있어 아직도 우리의 정치풍토가 후진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실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정권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집권당으로서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기 위한 정책 대신 비박계 의원들을 대거 공천에서 탈락시킨 결과 이들이 연이어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데 이어 친박이니, 비박이니, 진박이니, 탈박이니 하면서 온통 박타령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 보니 친박계에 대한 여론 역풍까지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을 자처해왔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 당도 상황은 매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위기 수습을 위해 영입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일명 셀프 전략 공천하는 강수를 둬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선거는 여야 각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공천과정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과 분열, 반목과 불신만 반복했지 진정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비전이나 정책 대결은 아예 실종된 깜깜이 선거가 아닌가 싶다.

작금에 경제위기와 북핵문제,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 청년실업 등 국민을 위한 절박한 민생문제나 안보문제에 대한 각 당의 정책은 없고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함몰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역대 선거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기이한 총선을 맞이하고 있다.

여야는 이제라도 정책선거 실현을 최대 과제로 삼아 진정 민의를 수용한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유권자 역시 정치권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정당과 후보자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대표자가 누구인지를 면밀히 분석해 선택할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반드시 필요한 정치과정이며 이를 통해 전개되는 정치질서 속에서 우리는 생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더욱 선거의 최종 책임자는 결국 유권자의 몫이란 사실을 국민 모두 직시, 진정한 국민의 대표인 선량을 가려내는 귀중한 한 표를 제대로 행사해 패거리정치나 함량 미달의 정치권을 심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