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고령화시대 앞선 행정
도봉구, 고령화시대 앞선 행정
  • 시정일보
  • 승인 2004.01.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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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공원지킴이 선정, 내달부터 본격 활동

조기정년제 및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건강한 노년층의 적절한 노동력활용이 사회적 요구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도봉구가 공원관리에 투입되는 인력을 노인인력으로 대체하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깨끗한 공원관리를 위해 유휴인력인 관내 신체건강한 지역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공원지킴이로 선정, 오는 2월부터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봉구는 어린이공원 38개소 및 마을마당 8개소 등 총 46개소의 공원을 관리할 인력으로 만 60세 이상의 노인 67명을 선정, 1월 중순 관련교육을 실시한 후 현장에 투입한다. 신체건강하고 활동성 있을 것과, 실질적인 공원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대상지로부터 근거리에 거주하여야 된다는 것이 채용 조건.
각 공원별로 선정된 ‘공원지킴이’는 공원내 쓰레기 및 낙엽을 제거하는 등 일일 1회 이상의 공원청소 및 대형폐기물이 방치되어 있거나 공원시설물 훼손 및 보수를 요하는 경우에 즉시 구청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
공원면적이 1,000㎡ 미만인 경우에는 1명, 1,000㎡이상인 경우에는 2명이 공원관리를 맡게 된다. 보수는 공원 면적과 관리해야할 화장실 유무에 따라 1인당 15만원 내외로 차등을 두게 된다.
구는 하루 2~3시간 정도의 소일거리지만 정식 일자리로 제공되는 만큼 청소상태 등의 사후 점검을 통해 성실성 유무를 파악하여 향후 지속적인 일자리 제공 여부 등을 결정하는 근거로 활용, 공원관리업무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건강한 노인인력이 평가절하되지 않고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일자리가 확대될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구는 노인 인력을 공원관리인력으로 대체하면서, 기존 시설관리원 9명중 5명을 녹지관리에 투입하는 등 효율적인 관리체계 개편으로 연간 공원관리비 6,000만원 정도의 예산절감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봉구는 동네골목 청소에 지역노인을 활용하는 ‘참지팡이 봉사대’를 시작으로, 2003년 3월에는 노인인력으로 운영되는 ‘화이트 빨래방’을 개설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특히, 구는 화이트빨래방의 경우 노인특유의 꼼꼼한 일솜씨와 마무리로 세탁물을 맡기는 관내 업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 이번 공원관리에도 노인인력을 활용키로 결정했다는 귀띔이다.
최선길 도봉구청장은 “노인인구의 노동력 활용은 이제 진지하게 고민하고 현실화시켜야할 문제”라며, “지역발전과 연계하여 앞으로 더욱 노인들의 일자리 기회를 개발하고 확대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