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칼럼/ 모두의 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단체장 칼럼/ 모두의 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 시정일보
  • 승인 2016.03.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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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시정일보]♪봄 봄 봄 봄이 왔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봄봄봄>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거리에서 또 방송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며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 봄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다. 따스한 햇살과 간지러운 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걷다보면 누구나 행복에 취한다. 특히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걷는 기분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 만큼 큰 즐거움을 준다.

봄의 전령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개나리, 진달래, 철쭉, 벚꽃과 같은 봄꽃일 것이다. 특히 벚꽃은 화려한 자태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꽃이 질 때쯤 흩날리는 벚꽃은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해 가히 봄 정취의 백미(白眉)라 할 만하다. 우리 강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으로 서귀포에서부터 피기 시작해 진해를 거쳐 화개~쌍계사와 경주, 공주를 거쳐 여의도와 경포대까지 봄기운을 전달한다. 이때가 되면 봄꽃을 보기 위해 온 산과 들은 나들이객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영등포구도 벚꽃이 필 때쯤 여의도 봄꽃축제를 연다. 나들이객이 많아지면서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봄꽃축제가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금년 영등포 여의도봄꽃축제는 4월4일부터 10일까지 국회 뒤 여의서로 1.7㎞ 구간과 한강시민공원 일부공간에서 ‘colorful is wonderful’을 주제로 열린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 사이로 각종 전시회와 퍼레이드, 공연이 펼쳐져 나들이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의 백미는 당연 봄꽃이다. 평균 수령(樹齡) 50년 안팎의 왕벚나무 1886주를 비롯해 진달래, 개나리, 철쭉, 조팝나무, 말발도리 등 봄꽃이 만개해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또한 아름다운 꽃길 사이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나들이객의 발길을 잡는다. 문래예술창작촌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거리예술공연인 VIAF FESTIVAL을 비롯해 KBS 전국 노래자랑, 경찰악대와 경찰기마대, 애니메이션 퍼레이드, 미술심리 체험, 영유아를 위한 놀이부스 체험, 봄꽃 백일장,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해가 갈수록 콘텐츠는 다양해지고 있으며, 봄꽃을 즐기기 위한 나들이객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여의도를 찾았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열풍을 타고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등 해가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 수많은 나들이객이 몰려 성황을 이루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축제 운영에 어려움도 따른다. 특히 일부 시민들의 기초질서 위반 행위는 축제의 최대 걸림돌이다. 이들은 축제장을 쓰레기장으로, 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누군가 놓고 간 종이컵 하나만 있어도 금세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단속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순식간에 한 개 차선이 주차장으로 바뀌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모처럼 나온 봄나들이에 꽃나무 아래 쌓인 쓰레기를 보거나 불법주차로 인해 온 종일 도로에서 시름하다보면 축제는 괴로움으로 바뀌기 십상이다. 그래서 비록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모두의 즐거운 축제를 위해서 기초질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 외에도 꽃을 함부로 꺾거나 허용되지 않은 장소에서 음식을 해 먹는 등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도 다음 사람의 즐거운 봄나들이를 위해 참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벌써부터 봄나들이에 마음 설레는 분들이 많다. 짧아서 더 아름다운 봄. 나 하나 편하자고 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길 바라며, 조금은 더 성숙한 나들이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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