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 생명과 직결된 가습기 살균제 수사 철저하게 진상규명해야
<사설>국민 생명과 직결된 가습기 살균제 수사 철저하게 진상규명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05.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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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가습기 살균제 파문으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옥시가 국내 소비자를 속여 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반성은커녕 무분별하게 옥시 제품 판촉 행사를 열고 홍보에 나선 것은 국민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넘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로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정부 등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제조·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는 1000만명이 넘는다. 이 중 227만명이 잠재적인 건강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46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아무리 이익이 중요하다고 해도 고객의 생명보다는 소중하지 않으며 이는 어떠한 경우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로 기업윤리를 저버리고 이익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천박한 기업 속성을 또 한 번 소비자에게 확인시켜준 꼴이 됐다.

지금 충격적인 이 사안의 정확한 사건해결을 위하는 이유가 바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옥시는 폐질환 사망원인을 가습기 살균제로 지목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서울대 등에 의뢰해 받은 실험결과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황사와 가습기 자체에서 번식한 세균 등이 폐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내놓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렇게 옥시는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것도 모자라 잘못을 숨기고 책임도 회피해 온 부도덕한 기업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들이 봄맞이 할인행사에 옥시크린과 물먹는 하마 등 옥시 주요 제품을 포함시킨 것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며 이는 소비자를 또 한 번 기만하는 행위라 생각된다.

이렇듯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대형마트들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해명과 함께 앞으로 판촉 행사에 옥시 제품을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면피성 해명만 내놓고 어물쩍 넘기려 한다면 대형마트도 소비자의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직시,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윤리 경영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건은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결돼 있는 만큼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상규명해 일벌백계하고 다시는 이러한 부도덕한 기업들이 탐욕으로 인해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