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움에 기뻐하는 모습 보며 ‘더 열심히 하자’ 다짐”
“작은 도움에 기뻐하는 모습 보며 ‘더 열심히 하자’ 다짐”
  • 주현태
  • 승인 2016.06.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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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카메라맨’ 이 재 현 주무관 (동대문구의회 사무국)
   
 

구의원 현장활동 동행하며 어려운 이웃 자주 접해

카메라영상촬영 재능기부로 소중한 추억 담아드려

 

[시정일보]뜨거운 봄 햇살이 가득했던 지난 5월13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구의원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그늘 한 점 없는 운동장 한가운데 무거운 영상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는 한 공무원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동대문구 의회사무국에 근무하는 이재현(26) 주무관. 그는 “동대문구의회를 위해 작은 재능이나마 최고의 홍보물을 제작하도록 노력해 구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의 업무를 설명했다.

이 주무관은 지난 2014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현재 동대문구의회에서 영상촬영 및 편집 일을 담당하며 열심히 뛰고 있다.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게 이행해 의원 및 직원 동료들에게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주무관은 휴일에도 쉬지 않고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 뭇 직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주무관이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봉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동대문구의원들을 촬영하기 위해 현장업무를 따라다니면서부터다.

힘들게 살고 있는 저소득층 가정을 보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던 이 주무관은 ‘동대문구 축구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영상을 무료로 찍는 것으로 첫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주무관은 “돈으로 도움을 줄 수 없지만 재능기부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저소득층 가정의 장남이 결혼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기 전에 영상을 찍어달라고 연락해 온 것. 그는 흔쾌히 도움 요청을 받아들이고 결혼식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찍어줬다.

이 주무관은 그 당시 기억을 더듬으며 “그 분이 눈물을 보이며 고맙다는 말을 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별 것 아닌 작은 재능기부도 이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뿌듯하게 만들었고 세상에 봉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더 굳히게 됐다”고 언급하며 미소를 지었다.

동대문구의원과 직원들은 이런 이 주무관에 대해 최고의 카메라맨이자 동대문구의 자랑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의안 동대문구의원은 “의원들도 모르는 사이에 옆으로 와 일을 하는 정말 부지런한 공무원”이라며 “휴일도 거르지 않고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도 큰 감동”이라고 말했다.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보다 현장 업무와 봉사활동이 편하다는 이 주무관은 “많은 면에서 부족한 제가 의원님들과 동료들의 자랑이 된다는 것은 부끄러우면서도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저를 드러내고자 하는 생각으로 일이나 봉사를 하지 않는다. 단지 조용히 맡은 바 일을 하고, 알고 있는 지식으로 재능기부를 하는 것뿐”이라며 볼을 긁적였다.

“퇴직하는 그날까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이 주무관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공무원들도 너무나도 열심히 주민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저와 동대문구 직원들은 언제든지 열려 있으니 구민들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이번 휴가에도 국제적으로 연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조직과 함께 아프리카 빈민촌에 동행해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주현태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