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생들의 야간 자율학습 폐지 눈여겨 볼 필요 있다
<사설>학생들의 야간 자율학습 폐지 눈여겨 볼 필요 있다
  • 시정일보
  • 승인 2016.07.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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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경기도 교육청이 2017년부터 “도내 학생들의 야간자율학습으로부터 해방 시키겠다”며 사실상 ‘야자 폐지’를 선포했다. 9시 등교에 이은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혁신2탄이다.

이 교육감은 ‘입시’, ‘성적’ 성과 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의 비인간적, 비교육적 제도를 만들었다며 더 이상 학생들을 야자라는 비교육적 틀 속에 가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연대해 야자 폐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라면서 “학생들에 저녁을 돌려줘 학생 스스로가 선택하는 자율적인 성장과정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등교와 마찬가지로 ‘야자’ 폐지를 선택하는 것은 학교자율에 맡길 방침이다. 2014년 9월에 시행 때도 학교 자율에 맡겼지만 현재 등교를 채택한 학교는 98.3%에 달한다. 또 전국적으로 확산돼 큰 반향을 가져왔다.

한편 도 교육청 관계자는 ‘야자’폐지를 거부해도 학교장에 대한 어떤 불이익이나 인사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하지만 면담한 학교장 대부분이 폐지를 찬성하고 있어 조만간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대학과 연계한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을 도입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탐구 및 인문학, 예술, 정보기술(IT) 등 기초학문 등을 인근 대학교에 찾아가 배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와 서울 외곽 소재 대학과 공동으로 방과 후인 오후 7~9시 프로그램을 진행해 ‘야자’를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대학은 예비학점 부여 등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도교육청은 전한다.

이와 관련 맞벌이 등 일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일방적인 조치라고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으로는 독서실을 이용률이 늘어나 학부모 부담가중도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은 학부모와 대학의 충분한 의견을 반영해 예비대학 교육과정 이외에 ‘야자’를 대체할 수 있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의 ‘야자’폐지는 매우 바람직하다. 눈여겨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교육은 교실만의 교육이 아니라 심성이 매우 중요하다. 상상을 초월한 학생들의 사건사고들을 지켜볼 것이 아니다. 그 원인의 근본을 알아야 한다. 초원의 소들이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는 자연의 논리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억압의 교실시간 교육은 미래의 한국을 기대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및 교육부와 함께 주 5일 체제에 맞도록 수업체제에 합리적 방안이 시행되도록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