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희 씨와 철수 씨의 ‘장애 없는 사랑’
수희 씨와 철수 씨의 ‘장애 없는 사랑’
  • 시정일보
  • 승인 2016.07.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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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장애인 부부 통합사례관리… 결혼, 주거, 출산 등 전방위 지원
   
▲ 16일 한남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장애인 부부.

[시정일보]지난 16일 한남동 성당에서 작지만 따뜻함으로 가득한 결혼식이 진행됐다.

남영동에 거주하는 젊은 장애인 수희(가명)씨와 철수(가명)씨의 결혼식.

뇌병변 장애 2급인 수희(가명)씨는 지난해 노숙인 생활시설에서 남편 철수(가명)씨를 만나 남영동 쪽방에 살림을 차리고 소박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얼마 후 수희씨가 아이를 갖게 됐다.

매서운 추위의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이 젊은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용산구는 이들 부부를 위해 SH에 신혼부부 전세임대주택 입주보증금 지원을 요청했다. 다행히 작년 겨울 부부가 SH 전세임대주택 입주 대상으로 선정돼 쪽방을 떠나 한남동에 따뜻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출산 일주일 전 만삭의 몸으로 화장실에서 낙상해 정강이뼈가 골절된 수희씨는 아이를 무사히 출산하고 이후 구에서 연계해준 성프란치스코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산후조리를 마쳤다.

산후조리기간이 끝난 뒤에도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파견하는 홈헬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지난주 수희씨와 철수씨가 정식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혼인신고와 자녀 출산까지 마쳤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한남동 성당에서 무료 결혼식을 마련해준 것.

비록 성당 식구들과 구청 직원들만 참석한 조촐한 결혼식이었지만 젊은 부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나질 않았다.

수희씨는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아이를 낳고 이렇게 오늘의 결혼식까지 많은 분들이 저희 부부를 위해 도움을 주신 것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그 분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하루 하루 더 열심히 살고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