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렴치한 몰카범 ‘딱 걸렸네’
지하철 파렴치한 몰카범 ‘딱 걸렸네’
  • 이승열
  • 승인 2016.08.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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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철도공사 5호선 종로3가역 지하철 보안관ㆍ부역장, 현행범 잡아
   
▲ 여성 몰카 현행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긴 5호선 종로3가역 안영상 보안관(오른쪽)과 권오익 부역장

[시정일보]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과 부역장이 몰카 촬영 현행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긴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호선 종로3가역의 안영상 보안관(30세)과 권오익 부역장(50세)이 그 주인공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안 보안관은 지난 28일 새벽 0시30분경 종로3가역 승강장을 순찰하다가 벤치에 앉아 전화통화를 하는 20대 여성을 보게 됐다.

그런데 근처 기둥에 기대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30대 남성의 행동이 수상했다. 안 보안관은 그 남성의 휴대전화 각도가 이상하다고 느껴 기둥 뒤로 돌아가 화면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남성은 반바지를 입고 있던 여성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안 보안관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즉시 휴대전화를 빼앗았고 피해자에게 사실을 알린 후 112로 신고했다. 그리고 권 부역장과 경찰이 올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두 직원은 도착한 경찰에게 휴대전화를 넘겼고, 범인은 지하철수사대에 현행범으로 인계됐다.

범인은 술에 취해 있었고 범행을 들키자 순순히 자백했다. 그의 휴대전화엔 이날 피해 여성 외에 다른 여성들의 사진도 많았다는 후문.

안 보안관의 신속한 처리로 범인의 발견부터 경찰 인계까지 15분여밖에 걸리지 않았고, 피해 여성은 막차를 타고 안전하게 귀가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대상으로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한 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안영상 보안관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승객들이 마음 놓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안심하고 지하철을 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