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옛 어른들은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겨
<시청앞>옛 어른들은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겨
  • 시정일보
  • 승인 2016.08.11 13:52
  • 댓글 0

 

[시정일보]人只一念貪私(인지일념탐사)하면 便銷剛爲柔(변소강위유)하며 塞智爲昏(색지위혼)하며 變恩爲慘(변은위참)하며 染潔爲汚(염결위오)하여 壞了一生人品(괴료일생인품)하나니 故(고)로 古人(고인)은 以不貪爲寶(이불탐위보)라 所以度越一世(소이도월일세)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사람이 오직 한마음으로 이기에만 빠져들다 보면 강직한 기질도 마모돼 유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인자한 마음마저 혹독해지고 또 결백한 뜻도 더러워져 일생의 인품을 깨뜨리게 된다. 옛 사람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그것으로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의미이다.

송나라 때 어떤 사람이 귀한 옥을 자한에게 바쳤다. 그러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러자 옥을 바치겠다는 사람이 말했다. “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보였더니 귀중한 보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치는 것이오니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자한이 말했다. “나는 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기고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긴다.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옥을 나에게 준다면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각각 자기의 보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게 낫지 않겠는가.”

탐욕 하는 이기심처럼 치졸한 것은 다시없다. 이기심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위하고 사랑하고 오로지 자기의 희망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기심을 온전히 그대 것으로 하지 말라. 그 이기심이 그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작금에 들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보며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부패의 검은 사슬이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전 경영진의 비위와 부실운영도 기가 막힌데 쇄신 플랜을 가동한다기에 믿었던 현 경영진조차 조직적인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와중에 현 경영진이 전임자들처럼 회계사기를 저질렀다면 충격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런 정신 나간 조직에 공적자금을 이미 3조원이나 밀어 넣었으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 이런 난파선 수준의 회사에 지원 결정을 내린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

차제에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함은 물론 더 이상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옛 성인들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