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태극기 휘날리며
독자기고/ 태극기 휘날리며
  • 시정일보
  • 승인 2016.08.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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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서울지방보훈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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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다가오는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로서, 올해로 71주년을 맞이한다.

‘광복(光復)’이란 ‘빛을 되찾다’는 뜻으로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의미하고, 1949년 10월 1일 제정된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국경일로 제정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광복절 기념식은 ‘경축식’이라는 이름으로 거행된다. 즉 경축행사로서 경사스러운 일을 축하하는 날인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광복을 맞이한 지 반세기도 훌쩍 넘어버린 지금, 오늘의 대한민국이 너무도 당연시되어 그 소중한 가치가 조금씩 잊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든다. 포탈사이트에 광복절을 검색하면 대체휴일과 여름 휴가지 추천이 함께 검색되며, 2016년 올해의 광복절 또한 월요일로서 주말과 연결된 황금연휴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국경일로 정해진 이 날은 전국의 모든 가정이 국기를 게양하는 날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광복절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국경일에도 동네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보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되어 가고 있다. 한 두 집에서 외로운 태극기가 휘날릴 뿐, 아파트 한 건물에 태극기가 얼마나 걸렸는지 손으로 세어 보라고 하면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이다. 다가오는 광복절에도 어김없이 태극기를 달자는 말들은 많이 나오지만, 막상 당일이 되면 또 얼마나 태극기들이 휘날리고 있을지 걱정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일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다. 그 날의 의미를 기억하고 그에 대한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것이다. 즉 광복절에 거는 태극기는 그 옛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혼신을 다하신 순국선열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고 그들을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영국의 정치가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기억해야 할 우리의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다가오는 광복절 집집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