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치권은 지혜와 슬기를 모아 정국 수습에 혼신 다해야
<사설>정치권은 지혜와 슬기를 모아 정국 수습에 혼신 다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11.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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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최순실게이트가 모든 국정 현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동력을 상실하며 고립된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하야와 탄핵을 외치는 집회와 시국선언이 잇따르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국상황으로 치달으며 국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어쩜 패닉상황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래서는 안 된다. 모두가 정신 차려 합심해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과 별개로 국정마비 사태는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국정 혼란이 더더욱 불가피해지며 이로 인한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비상시국에 여야 정치권은 사심 없는 정치력을 발휘해 위기 타개에 앞장서야 하지만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제 역할을 못하고 혼란만 부추기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내부 분란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집권당은 물론 모든 정치 주체가 초유의 혼란 속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어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국정공백을 줄일 책임감 있는 대안을 제시해 불안한 민심과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된다. 이번 사태를 불러들인 박 대통령 역시 강경한 분위기의 야당과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작금의 비민주적 행태가 전 국민을 허탈하게 한 국정농단사건은 반드시 헌법과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가운데 수습돼야 한다. 야당이 당초 제기했던 거국내각 구성을 별도특검과 국정조사, 대통령의 2선 후퇴 등 이런저런 전제조건을 내걸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정치권이 혼란 수습에 대한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막말을 일삼으며 어깃장만 놓는다면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정권을 잡기위한 일환으로 최순실 사태를 정략의 지렛대로 삼아 혼란을 부추켜 내년 대선까지 정략적으로만 끌고 가려는 처사가 아닌지 의심과 비판을 면할 수가 없다.

만약 대통령 하야를 바란다면 권한이양 같은 초법적인 요구나 시민 사회 일각의 강경한 목소리에 편승할 게 아니라 헌법이 규정한 탄핵 절차를 밟으면 된다. 작금의 국정 혼란이 수습되지 않는다면 야당 역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자칫하다간 국민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 원칙과 기본을 갖고 지혜와 슬기를 모아 정국 수습에 혼신을 다해 현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할 방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