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길로 빠지지 말아야
욕망의 길로 빠지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8.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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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理路上(천리노상)은 甚寬(심관)하여 稍遊心(초유심)하면 胸中(흉중)이 便覺廣大宏朗(변각광대굉랑)하며 人欲路上(인욕노상)은 甚窄(심착)하여 寄迹(재기적)하면 眼前俱是荊棘泥塗(안전구시형극니도)니라.”
이 말은 ‘천리의 길은 너무나 넓고 커서 거기에 조금만 마음을 두면 가슴속이 확 트이고 밝아진다. 욕망의 길은 한없이 좁아 거기에 조금이라도 발을 들여 놓으면 눈앞엔 모두 가시덤불과 진흙탕 뿐’이라는 의미이다.
꽃이 날아 왕골이나 부들로 만든 자리 위에 떨어지기도 하고 뒷간에 떨어지기도 한다는 말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천지 자연의 이치로 처음부터 원인과 결과의 약속이 있는 것이 아님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원인과 결과의 약속이 없는 그러한 천리의 길에는 조금만 들어서도 가슴 속이 확 트이고 밝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이 만들어 내는 욕망의 길은 어떤가. 그곳에는 처음부터 원인과 결과의 약속이 있다.
스탕달의 적과 흑을 보면 보잘 것 없는 집안의 한 청년이 끝없는 욕망의 길로 달려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 권력과 금력 그리고 출세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출세의 야망에 불타는 목수의 아들 줄리앙은 그가 비서로 들어간 후작집 딸을 유혹해 그녀와 약혼을 하게된다. 그 덕택으로 귀족칭호까지 받게된 줄리앙은 결혼식을 앞두고 장애물로 등장한 옛애인을 죽이려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다는 이야기다. 욕망의 길로 발을 내딛으면 가시덤불과 진흙탕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이다.
작금에 모 방송국의 대중가요 프로그램에 남성출연자의 성기노출 장면 무제재방영은 무작위 국민전체를 모독하는 음란행위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생방송으로 전국민을 상대로 한 음악캠프가 이렇게 음란으로 치달았다는데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으며 그 생방송 편성책임자를 비롯 관계자는 분명 책임을 지고 전 국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생각되며 이것이 공인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정말 삼류소설에서나 있음직한 사건이 공영방송에서 버젓이 일어났다는데 우리는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것을 시청한 전 국민은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직시,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