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나눔실천에 기업도 ‘동행’
직원들의 나눔실천에 기업도 ‘동행’
  • 문명혜
  • 승인 2016.12.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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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달동네 정화조 청소 노동자들의 선행에 기업도 동참
   
▲ 성북푸드마켓을 방문해 후원금을 기탁한 한일정화, 청수실업, 철한정화, 강남환경, 태한환경 관계자들과 송대식 성북구의회 행정기획위원장(우측 첫 번째), 푸드마켓 안나마리아 소장(중앙)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성북동 산동네를 누비며 정화조를 청소한 노동자들의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넉넉지 않은 월급을 쪼개 성북동 달동네의 소외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똥퍼 아저씨’들의 사연이 그들이 소속된 회사도 흔든 것이다.

성북구 관내 정화조를 청소하는 한일정화, 청수실업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한마음봉사회를 만들어 주말이면 북정마을을 찾아 저소득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에 먹거리와 연탄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자 이번엔 회사가 동행에 나선 것이다.

한마음봉사회가 소속된 한일정화, 청수실업 대표들은 최근 성북구 안암동에 소재한 성북푸드마켓을 찾아 100만원씩 기탁했다. 두 회사의 선행에 성북구를 기반으로 환경정화를 맡고 있는 철한정화, 강남환경, 태한환경도 각각 100만원씩 동참했다.

이들 기업은 “박봉과 고된 작업 환경속에서도 직원들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하는데 어떻게 회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동참이유를 밝혔다.

성북푸드마켓 소장 안나마리아 수녀는 “아무래도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인만큼 소외이웃에 대한 관심이 예년과 같지 않아 이번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졌는데 한마음봉사회의 소박한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미담이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까지 든든하게 만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성북동이 지역구인 송대식 성북구의회 행정기획위원장은 “정화조 청소 노동자들의 미담도 마음을 따뜻하게 하지만 직원들의 선행을 적극 후원하고 여기에 동참하고 나선 회사도 본받을 점이 많다”면서 “주민의 마음까지 정화하는 사람들”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일정화, 청수실업, 철한정화, 강남환경, 태한환경은 이번 성금기탁 외에도 한마음봉사회의 봉사도 후원할 계획이다.

문태열 한마음봉사회 회장은 “정화조 청소를 하면서 알게 된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겨울이면 연탄을, 여름이면 수박이며 먹거리를 나누던 것이 자연스럽게 한마음봉사회를 만들게 된 계기”라면서 “그런 만큼 누군가의 칭찬이나 인정을 바란 것은 아닌데 회사가 응원하고 동참까지 해 준다니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