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매사에 몸가짐이 항상 올바르고 원만해야
시청앞/ 매사에 몸가짐이 항상 올바르고 원만해야
  • 정칠석
  • 승인 2017.01.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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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處治世(처치세)에는 宜方(의방)하고 處亂世(처난세)에는 宜圓(의원)하고 處叔季之世(처숙계지세)에는 當方圓竝用(당방원병용)하며 待善人(대선인)에는 宜寬(의관)하고 待惡人(대악인)에는 宜嚴(의엄)하고 摯庸衆之人(지용중지인)에는 當寬嚴互存(당관엄호존)이니.

이 말은 ‘태평한 세상에서는 몸가짐이 올발라야 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원만해야 하며 말세에 다다라서는 올바름과 원만함을 아울러 가져야 한다. 착한 사람에게는 너그럽게 대하고 악한 사람에게는 엄하게 대해야 하며 보통 사람에게는 너그러움과 엄함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을 다만 세 가지로 분류한 파스칼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그 하나는 신을 찾고 그 신께 봉사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신을 찾을 수도 없고 또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지혜도 없고 또 행복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신을 찾아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찾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지혜는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또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과 보통 사람의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착한 사람에게는 엄하게 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 또한 악한 사람에게 너그럽게 대할 방법이 없다.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에게는 즉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는 사람에게는 때로는 관대하게 때로는 엄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런 만큼 시대적 배경이나 환경에 적응하지 않을 수는 없다. 인간은 원만하게 사는 길만이 자신을 보위하는 길이다.

작금에 들어 재벌가 자녀들의 ‘갑질 폭행’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이 강남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을 때리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는 2010년에도 용산 호텔 주점에서 유리창을 부숴 입건된 전력이 있다. 오죽하면 평소 아들을 아끼는 것으로 소문난 김 회장조차 “응분의 벌을 받으라”고 했을까 싶다.

재벌가 2~3세의 행패 소동은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 선익씨가 술집에서 술병을 깨는 등 소란을 피워 입건됐는가 하면 중소기업 두정물산 대표의 아들 임범준씨가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린 사건 등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재벌가 자녀들의 불미스러운 행패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재벌가의 이러한 시대착오적인 갑질 패악은 ‘돈이면 다 된다’는 비뚤어진 천민자본주의가 낳은 병폐가 아닌가 싶다. 차제에 일명 금수저들의 행패에 대해 사법당국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 더욱 엄격한 잣대의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