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의 깨달음
정유년 새해의 깨달음
  • 시정일보
  • 승인 2017.01.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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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광 선일 법명사 회주
▲ 미광 선일 스님

[시정일보] 불교와 닭의 관계는 많은 곳에서 자주 등장하며 우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보배병을 든 군다리보살 마하살은 일체 고액을 제도해 주는 일을 맡아서 자비를 펴는 보살입니다. 이 군다리보살은 별나라마다 혼란을 일으키는 악마들을 무찌르고 선을 지키는 보살이라고 하는데 바로 닭의 신입니다. 

군다리보살이 악마를 지키다가 깜빡 조는 순간에 들이닥친 악마들이 인간 세상을 혼란케 하자 큰 칼을 빼들고 지상에 내려와 악마를 무찌르기 위해 닭 신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마귀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 속에 숨어 있는 탐 진 치 삼독심입니다. 군다리보살은 바로 삼독심에 빠져 고통 받는 중생들의 마음을 다잡아주고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수호신인 것입니다. 그래서 닭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삼독심과 싸우는 수행의 정신일 것입니다. 

서산대사께서도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도를 깨치고 이 오도송을 지었다고 합니다. 

머리는 희어도 마음은 희지 않다고
고인이 여러 차례 말했어라. 
이제 외마디 닭 우는 소리 들으니
대장부 하여야 할 일 마쳐버렸네. 

髮白非心白(발백비심백)
古人曾漏洩(고인증루설)
今聽一聲鷄(금청일성계)
丈夫能事畢(장부능사필)

문득 내 집에 이르르니
모든 것이 이러할 뿐이로다. 
값지고 값진 보배 장경(藏經)도
이 한낱 빈 종이일러라. 

忽得自家底(홀득자가저)
頭頭只此爾(두두지차이)
萬千金寶藏(만천금보장)
元是一空紙(원시일공지)

또한 만공스님도 어느날 종성소리를 듣고 깨달음의 세계를 맛보았으며, 이때 스님은 “세벽에 닭이 우니 밝은 해가 솟는다”는 게송을 지었습니다. 

서산대사나 만공스님의 이 오도송에 닭 울음소리가 등장하듯이 새해가 깨달음과 희망이 가득 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혼탁하고 암울한 지난해가 국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어 사회가 어두워 국민들은 갈 길을 잃었으나 청소년과 젊은이들과 깨어있는 기성세대들이 누가 시키지 않았으나 너도나도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거리로 나와 이 어두운 나라를 환하게 밝혔습니다. 

새해는 어두운 무명이 다 사라지도록 선재동자와 같이 깨달음을 찾아 순례의 길을 떠나는 어린왕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둠이 물러가고 여명이 밝아올 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리는 닭은 불교의 깨달음과 이미지가 통합니다. 그리고 닭은 새로운 세상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위인이 탄생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어지러운 이 나라를 정리할 위대한 새 대통령이 나와 반만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정신을 살리고 갈라진 조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어 통일 한국을 이끌고 백의 민족의 순수성을 살리고 사회갈등 해소와 빈부격차, 불평등의 사회를 평등한 사회로 만들어 복지국가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또한 작년부터 이어지는 수천만 마리의 닭, 오리 등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아비지옥 같은 세상이 다시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이 땅에 사는 육도중생들에게 평안을 주고 우리 마음에 선정을 갖는 새해를 만듭시다. 더욱이 금년은 붉은 닭띠해로 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해라고 합니다. 지난해는 힘든 일이 많았던 만큼 새해에는 모든 중생과 대한민국 국민이 세상으로부터 상처 받은 마음이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며 강력한 촛불의 기운이 더욱더 활활 타올라 어두움을 털어내고 밝은 세상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나무마하 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