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트레스성 두통은 정부의 책임이다
사설/스트레스성 두통은 정부의 책임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7.02.0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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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홍대에서 신촌방향으로 지나면 S제약 본사가 있다. 3000원 남짓한 두통약 하나로 20층높이 건물의 위용을 자랑하는 상장 대형제약회사다. 한국의 두통환자는 최근 10년새 21%가 늘어 93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탄핵문제로 인한 국민의 스트레스는 가중돼 주류 판매가 늘어나고 두통환자가 늘어났다. 직장인 3명중 1명은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두통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두통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31일까지 905명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한국 직장인이 두통에 시달리는 빈도는 한 달에 1~3일이 39.3%, 일주일에 1~3일 29.3%, 한 달에 1일 미만 14.2%, 머리 아픈 날이 더 많음 8.2%, 없다 9.0%로 나타난다. 일반인이 쉽게 겪는 만성두통은 주로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성 두통 등 1차 두통이다.

대한두통학회 분석결과 한국인에게는 긴장형 두통이 많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장은 “긴장형 두통이 편두통보다 3배가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사회적 상황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IMF당시에도 국민이 상당수가 스트레스성 두통환자가 많았던 적이 있다. 문제는 두통을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분위기다.

두통 증세를 보인 직장인의 75.8%가 의사와 상담한 적이 없다고 답한다. 게00, 타000, 펜0 같은 진통제를 먹는 게 대부분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의 분위기다. 정치가 국민의 두통을 유발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12월의 탄핵정국이 국민의 심기에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선진국의 경우 1차성 두통은 보통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부터 증세가 시작된 후 누적돼 30,40대부터 관련환자가 집중적으로 늘어난다. 반면 한국인의 경우 두통이 10년 정도 늦은 40,50대에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노후에 대한 불안, 구조조정, 자녀교육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중장년에게 가장 높은 것과 연관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정호승 시인은 <사랑하다 죽어버려라>라는 시에서 “이제는 내 천개의 눈이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내 천개의 눈이 그대를 위하여 눈물을 흘립니다”라고 한다.

정치인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아니라 지끈 지끈 코리아를 만드는 주범이다.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스트레스성 두통은 주로 편두통이 많다. 이름과 달리 머리 어느 부위에도 나타나며 빛이나 소리에 민감해지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세를 동반한다. 요인은 스트레스가 주범이다. 긴장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아파오는 증세다.

두통에 좋은 음식은 미나리, 우유, 달걀, 생선, 고기, 녹색채소, 국화차, 팥, 은행 등이다. 피해야 할 것은 과도한 카페인과 습관적 음주, 흡연을 금한다. 더 피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의 주범을 잡아야 한다. 신속히 정치적 탄핵현안을 없애고 국민을 편히 잠들게 해야 한다. 촛불과 태극기의 편 가르기 이념의 상황이 사라져야 한다. 장기적 진통제 의존 땐 ‘난치성’으로 발전해 국가적 손실이 커진다. 그리고 국민의 보건복지 지출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