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건강관리 결심 ‘false hope’이 아닌 ‘true hope’으로 바꾸는 법
<닥터스>건강관리 결심 ‘false hope’이 아닌 ‘true hope’으로 바꾸는 법
  • 시정일보
  • 승인 2017.02.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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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현 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시정일보]'False hope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가 비현실적으로 지킬 수 없는 과도한 이상을 목표로 설정하기 때문이라는 의미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종착점이 저 높은 곳이든 아니면 바로 가시거리 내에 있든지 간에 점진적인 방법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건강’이라는 꿈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희망사항이다. 그리고 새해 건강관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 꿈을 향해 가는 출발점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이전에 건강검진을 통해 현재 나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확인해 보는 것은 현실적인 건강관리 전략을 설정하는 데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그동안 건강검진 상담을 해오면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건강검진 100%활용 방법’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한국의 건강검진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크게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무료 건강검진과 개인이 선택하는 유료 종합건강검진으로 나눠진다.

무료 검진에는 대표적으로 일반건강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암검진이 있으며 정해진 연령 기준에 맞게 일정 간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무료 검진의 검사항목은 검사의 유효성(민감도, 특이도 등)과 비용 효과성이 확인된 제한적인 항목들로 구성되기에 나의 전신 건강상태를 확인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종합검진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종합검진 프로그램은 기관마다 그리고 프로그램 별로 항목과 가격도 다양하기에 나에게 알맞은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검진의 성패를 판가름하는데 있어 중요하다.

프로그램 선택시에는 연령·성별로 권고되는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나의 과거력, 질병력, 가족력, 위험인자 등을 고려한 유용한 검사 항목 특히 CT, MRI와 같은 영상검사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조언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검진기관은 되도록이면 매년 동일 기관으로 선정해 작년과 금년의 검사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건강검진 시기는 되도록 성수기인 연말, 휴가기간 등을 피해야 대기시간 및 프로세스에서의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건강검진 시행은 최상의 컨디션일 때 진행해야 현재 상태를 잘 반영할 수 있다.

검사 전에는 술이나 기름진 음식 또는 평소에 잘 먹지 않던 특이 식이, 과로하거나 운동을 격렬하게 하는 행태 등은 검사에 나쁜 영향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 후 사후관리는 평생 건강관리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인데, 결과에 대한 종합적 상담은 담당의사에게 직접 듣는 것이 우편으로 받아서 스스로 해석하는 것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며 체계적인 건강관리 계획을 세울 수가 있고 동기부여를 가져다 준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정기 추적 검사가 필요한 양성결절과 같은 소견에 대해서는 검사방법과 주기 등에 대해서 명확히 기록해 놓았다가 변화양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관련 부위에 대한 전문의 진료 및 추가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전문적 상담 및 정밀 검사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초 계획에 2017년 건강검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포함시키는 것은 어떨까? 가장 효율적인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선택, 시행해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평생 건강관리 계획을 세운다면 2017년 새해 건강 결심이 ‘false hope syndrome’이 아닌 ‘true hope syndrome’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대한임상노인의학회 대외협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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