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기자수첩/ 글로벌 용산의 빅픽처
시정일보 기자수첩/ 글로벌 용산의 빅픽처
  • 이슬비
  • 승인 2017.04.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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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기자
   
이슬비 기자

[시정일보] “Where are you from?" 영어가 난무하는 이 곳. 바로 용산의 ‘이태원’이다. 영어가 한국어보다 더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이곳은 과연 외국인들의 메카라 불릴만하다. 그곳에서는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이렇듯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자치구가 용산인데, 그런 용산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들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 것일까.

자못 궁금해진 기자는 이태원 곳곳을 누비며 조사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입장이 되어 과연 이태원이 ‘외국인들의 메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샅샅이 들여다봤다. 과연 용산은 대단했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왜 이태원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즐겨찾는 곳이 될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외국을 여행하거나 외국에서 한달 아니 일주일이라도 거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외국에서 살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바로 ‘언어’다. 현지 언어를 모르는 이방인의 경우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소위 ‘바가지’ 당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용산은 달랐다. 아무리 작은 상점일지라도 현지 언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해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었다. 중국어는 물론이요 일본어, 베트남어까지 섭렵한 직원들이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외국인들은 마음놓고 편하게 자국어를 구사하면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이곳, 이태원을 찾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태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있다. 바로 ‘퀴논길’이다. 용산은 퀴논시와의 우호교류를 맺어 국내 최초로 작년에 퀴논길을 조성했다. 그리고 이제 퀴논길은 용산의 명소가 됐다. 베트남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낸 그 길은 베트남 특유의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베트남 관광객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만점인 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외국인들을 사로잡은 가장 큰 비결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외국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에 있다. 성 구청장은 용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 교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고국을 그리워하는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엽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구청에서 항공우편으로 고국의 가족들에게 메시지를 대신 전달해주는 것이다. 이와같은 외국인들을 향한 성장현 구청장의 세심한 배려가 외국인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이태원에 정착하고 싶게 만드는 듯 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용산을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넘어 세계 대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성 구청장은 이태원 지역특성에 맞는 외국어 체험거리와 국제문화교류지역 등의 각종 테마를 설정해 지역브랜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발전에, 관광수입의 증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낼 용산의 빅픽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