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사설/애국을 실천하는 기업인
시정일보 사설/애국을 실천하는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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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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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19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했다. 대기업에서는 취임축하광고를 일간지에 전면으로 내보냈다.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왠지 낯선 느낌이 든다. 절대권력에 대한 항의로 촛불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까닭이다.

같은 날 효성그룹에서는 ‘나라사랑보금자리’ 사업지원금을 육군본부에 전달했다. 나라사랑보금자리는 6.25·월남전 참전용사 중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선정해 낙후된 집을 새롭게 고쳐 보다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육군에 따르면 6.25 참전용사 중 현재 13만명이 생존해 있는데 이들은 평균 86세의 고령이다. 베트남 참전용사 생존자 20만명 중 많은 분이 기초생활 수급자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효성은 호국정신을 함양해 2012년부터 매년 이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진한 커피향 나눔’ 프로젝트를 오래 전부터 실천하고 있다. 매년 문인협회를 통해 동서문학상을 만들어 한국문인협회와 공동사업을 펼치고 있다. 동서그룹을 통해 문인들이 지원을 받고 동서그룹을 통해 문단에 데뷔한 작가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한다.

5월15일 동서식품은 김석수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동서 주식 총 8만주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서울공대 발전 기금에 각각 4만주씩 기탁한다고 밝히고 있다. 5월12일 종가기준으로 약 25억 원에 달한다. 동서식품의 김 회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미래를 위한 학문연구에 보탬이 되고자 기탁하게 됐다”며 “이번 기부로 더 행복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별도의 기부행사를 하지 않고 내놓는 동서그룹의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 축하 광고와 대비되는 생각은 무엇일까. 과거의 잘못은 더 이상 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삼성그룹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 한사람을 위해 수백억원을 건낸 사실이 떠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일부에서는 재벌 해체는 한국경제에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고 염려한다. 그러나 삼성이 그룹을 해체하면서 개인 주주에게 돌아간 이익은 크다. 이것이 진정한 기업의 나아갈 모습이다. 나아가서 삼성은 이번 계기로 더 튼튼하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우려와는 다르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애국은 권력과 손잡고 기업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 건전한 경영으로 소액 투자자에게도 고른 분배를 하는 것이다. 동서그룹의 김석수 회장의 양복깃에는 세월호의 노란리본도 없다. 그러나 김 회장은 2015년 세월호 피해자를 위해 제일 먼저 성금을 쾌척했다. 애국은 동서그룹의 김 회장처럼 실천하는 것이다. 대통령 당선 축하광고보다는 월남 참전용사, 6.25 참전용사에게 기업의 기금을 전달하는 것이 참된 애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