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신석기시대 '원거리 교류' 흔적 찾아
강동구, 신석기시대 '원거리 교류' 흔적 찾아
  • 방동순
  • 승인 2017.06.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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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유적지 발굴조사서 화재주거지, 흑요석기 출토
   
▲ 암사유적지에서 올해 발굴된 신석기 시대 화재주거지
   
▲ 화재주거지에서 출토된 흑요석기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문화재청과 서울시 지원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술발굴조사에서 신석기시대 교류의 흔적을 연구할 수 있는 유물이 출토되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197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의 4차례 학술발굴조사 후 41년만에 실시한 것으로 유적 남측 주거지 군 약 1200㎡가 대상지역이다.

작년에 신석기시대 주거지 8기, 삼국시대 주거지 5기가 발견됐고, 작년과 금년 출토된 유물의 수는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해 약 2000여점이며 그 중 신석기시대 교류의 흔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도 있다.

특히 작년에는 신석기시대 옥제 장신구가, 올해는 흑요석기(화산지역의 흑요석으로 만든 예리한 석기)가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발굴조사기관인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이들 옥과 흑요석기의 산지는 암사동과 거리가 먼 곳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신석기시대 사람들도 원거리 이동과 교역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신석기시대 화재 주거지(1호 주거지) 원형이 드러나, 당시 집을 지을 때 사용했던 불에 탄 나무기둥 등이 잘 남아 있어 신석기시대 주거 건축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현장에 참석한 김건수 자문위원(목포대학교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원형이 잘 남아 있는 화재 주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구를 잘 보존해 교육현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이번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신석기시대 주거지 유구를 잘 보존하고 관리해 살아있는 선사시대 교육 현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암사동 유적의 가치를 밝히고, 유적을 보존함과 동시에 그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의 과정이다. 발굴조사로 암사동유적이 고고학적유적에 대한 현장교육의 장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