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2019년 첫 삽, 행정타운이 불러올 동작의 새로운 미래
단체장칼럼/ 2019년 첫 삽, 행정타운이 불러올 동작의 새로운 미래
  • 이창우 동작구청장
  • 승인 2017.07.0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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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동작구청장

[시정일보]40만 동작구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지난 7월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장승배기 행정타운 조성사업의 파트너로 선정하고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큰 진전이다. 이제 첫 삽을 뜨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목할 점은 사업추진방식이다. LH가 먼저 재원을 투자해 장승배기에 새로운 청사를 건립하면, 현 노량진 청사부지를 LH에 제공하게 된다. 즉, LH가 신청사를 기부채납하고 우리구는 현 청사 부지를 LH에 대물변제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이다. 기부대양여는 자치단체 청사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으로 공공청사 개발모델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1853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사업비의 96%를 현청사 매각대금으로 충당할 수 있어 청사에 대한 투자방향이 사업의 중요한 열쇠였다. 우리구는 LH와 파트너쉽을 통해 재원마련과 사업의 공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대체시설(행정타운)과 당초시설(기존청사) 개발을 함께 추진해 사업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임시청사 마련에 따른 추가재원까지 아낄 수 있어 말 그대로 1석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노량진 청사부지는 청년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노량진은 오늘날 우울한 청춘들의 자화상을 대변하고 있다. 청년들의 눈물과 한숨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시생을 비롯한 청년실업문제를 상징하는 곳이다. 때문에 노량진 부지 개발은 단순한 상업적 이익을 넘어 공공의 가치까지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인식 아래 사업계획 단계부터 공공성 확보에 유리한 공기업을 대상으로 참여의사를 타진해 왔고, 결국 사업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LH와 손을 맞잡은 것이다. 노량진이 청년 지원사업을 펼칠 최적의 장소인 만큼 LH는 수익성과 함께 공공성을 동시에 높여 주변 일대를 청년이 꿈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입장이다. 역세권 임대주택을 비롯해 새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도 보조를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량진이 청년을 위한 도시재생 공간으로 개발된다면 장승배기 일대는 도시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게 된다. 장승배기는 동작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장소였다. 특히 행정타운이 들어설 영도시장은 공실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사실상 슬럼화가 진행된 곳이다. 이곳에 구청, 경찰서, 의회 등을 한데 모아 행정 중심지로 만드는 동시에, 주변일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고밀도 개발도 병행 추진할 생각이다. 장승배기를 명실상부 지리적 중심지를 넘어 도시의 기능적 중심축으로 키우는 것이다. 

행정타운의 알맹이는 ‘공무원의 일터’가 아닌 ‘주민의 쉼터’로 채워진다. 당연하게도 청사의 주인은 우리 지역 주민들이다. 청사는 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 청사에서 행정업무만 볼 것이 아니라 친구도 만나고, 모임을 가지며, 더 나아가 문화생활까지 누리는 장소로 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편익시설에 대한 주민선호도를 조사하는 등 주민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도시의 구조를 바꾸는 동작구의 백년지대계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던 신청사 건립사업을 도시계획사업으로 개념을 확장해 추진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제 정말 멀지 않았다. 다가올 2021년, 동작의 새로운 변화를 우리 동작구민과 함께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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