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눈을 깨끗이 닦아야
냉철한 눈을 깨끗이 닦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9.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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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군자)는 宜淨拭冷眼(의정식냉안)이요 愼勿輕動剛腸(신물경동강장)이니라.”
이 말은 ‘군자는 참으로 냉철한 눈을 깨끗이 닦아야 하며 삼가 굳은 마음을 가볍게 움직여선 안된다’는 의미이다.
‘네 눈이 너에게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네게서 멀리 하여라. 한눈을 가지고 지옥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리라.’ 성서의 말씀은 우리를 긴장시킨다. 아픈곳을 찌르는 바늘처럼 우리의 마음을 찌른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가슴에 커다란 위로를 준다. 그것은 성서의 말씀이 예나 이제나 항상 넉넉하게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통찰이란 말이 필요한 것이다. 온통 밝혀서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냉철한 눈은 감정에 휘말리지 않기 때문이다.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각에는 마음 또한 그길로 따라잡는다. 그대로 하여금 죄짓게 하는 한쪽눈을 제발 제자리에 그냥 놓아두라. 떼어버리지 말라. 죄짓지 않는 한쪽 눈이 죄짓게 하는 눈까지 보살피게 그대 마음의 눈을 더욱 크고 맑게 뜨라.
작금에 인천상륙작전 55돌을 맞아‘맥아더는 살인자’란 노래가 나오고 일부 진보단체가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를 위한 시위를 보면서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들 단체들이 미국 강점 60년 청산 및 주한미군 철수 국민대회라는 것을 열어 맥아더 동상 철거를 위한 세력과시를 하는가 하면 이에 맞선 보수단체들은 동상 사수 결의를 다지고 있어 보혁간의 이념 대립이 충돌을 빚는 양상으로까지 비화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자는 분들의 민족적 순수성에 대해 여러 가지 깊은 평가를 갖고 있다”며 “마음으로부터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16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집권 여당 중진인 국회의원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으며 우리의 귀를 의심할 정도로 경악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시 맥아더장군의 개입이 없었다면 한국은 적화될 수밖에 없었던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해서는 절대로 안되며 이는 곧 참전한 16개국 참전용사들과 자유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용사들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에선 부대변인이 “불법적인 동상철거 시도는 한·미 간 우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숙한 역사의식에도 반하는 행동”이라는 논평을 내놓은 마당에 여당 중진이 이런말을 했다는데 우리는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수 없으며 이 말이 개인적인 사견인지 아니면 당론인지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