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면생리대 만들어 기부까지 ‘일석이조’
안전한 면생리대 만들어 기부까지 ‘일석이조’
  • 이승열
  • 승인 2017.09.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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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동 주민자치회 면생리대 만들기교실
▲ 마장동 청소년들이 면생리대 만들기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생리대에서 위험 유해물질이 검출돼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요즘, 성동구 마장동 주민이 주도적으로 면생리대 만들기 교실을 운영하고 기부까지 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 마장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7월부터 마장동 주민센터 3층에서 면생리대 만들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화 깔창 생리대’ 기사를 접한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도 이런 경우가 있지 않겠느냐며 저소득층 소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시작된 수업이다. 수업에서 만든 면생리대는 어려운 저소득 청소녀에게 지원하고 있다.

수업은 지난 5월부터 주민자치 여성위원들이 면생리대 만드는 법을 직접 배우고 준비함으로써 시작됐다. 면생리대 수업과 함께 청소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도 진행한다. 

수업을 수료한 학생들에게는 면생리대 본을 생리대 전용 세제와 함께 나눠줘, 집에서 남는 천을 이용해 면생리대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장동 주민자치회는 최근 입소문으로 참여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면생리대 만들기 수업’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1일 성동구에서 실시하는 자치회관 프로그램 박람회에서 면생리대를 전시·판매하고 프로그램을 홍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재희 주민자치 위원은 “생리대를 만들면서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엄마와 아이가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면생리대를 만드는 법과 세탁하는 법을 배워보니 의외로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친환경적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내 몸과 환경을 사랑하는 길이라는 것도 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