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사설/ 휴대폰이 세계 1위이듯 정치도 세계 1위가 되길
시정일보 사설/ 휴대폰이 세계 1위이듯 정치도 세계 1위가 되길
  • 시정일보
  • 승인 2017.11.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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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휴대폰은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상상을 넘는 신기술로 고객들의 환심을 산다. 제품이 출시되는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 밤샘으로 신제품을 기다린다. 그리고 제품의 다양한 기능에 환호를 보낸다. 

한국의 정치는 그와 반대다. 정치인이 발표하는 말들은 국민들의 실망을 안겨준다. 10개월 전에 바른정당을 만든 33명의 의원들은 박근혜의 실정을 반성하며 새로운 다짐했다. 국민에게 큰 절을 하면서 새로운 정치의 포부를 열었다. 바른 정치를 내 세우고 당명도 바른정당으로 했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9명이 ‘모든 보수 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하여’라는 명분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모든 비판을 감수하고라도 새로운 보수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했다. 김무성 의원은 볼썽사납게 유승민 의원과 키스를 하면서 단결을 과시한 것이 엊그제다. 이 당은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내걸었지만 한국당과 별 차이가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지상 목표로 당을 급조했다. 19대 대선에서 유승민 의원이 4위에 그치면서 당은 동력을 상실했다. 이에 정치적인 편의에 따른 명분 없는 탈당과 복당으로 갈팡질팡한 이 당의 비극은 보수 세력의 쓰라린 교훈으로 남게 됐다. 

이번 사태가 가져온 결과는 과거로 회귀했다는 데에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강력한 보수의 단합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속셈은 다르다. 이미 복당을 한 의원을 빼면 20명의 의원으로는 자신들의 목소리와 다음 총선에 승산이 없다는 결과다. 차기 총선을 위해서라면 잠시의 굴욕을 참아내야 한다. 당선의 목적이라면 모든 수모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이들은 국민의 시선보다는 차기 총선에만 강한 집착을 보인다. 다른 한 면에는 사생결단의 양당 체제의 패권적 세포가 가득 차있다. 20명의 의원으로 작은 목소리가 성에 차지 않다.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캐스팅 보트를 손에 쥐는 대형 우산 속에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국민들은 4당 체제가 정치 발전에 기여한다고 보았다. 양당 체제가 야합하는 모순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의 여망과는 거리가 먼 복당이 되고 말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유한국당은 과거의 패권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홍준표 대표가 보이는 언행과 태도는 매우 비교육적이다. 제1야당의 대표의 언행으로는 부적절한 모습의 덩어리다. 민심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모습이 역역하다. 협치의 모습은 어느 구석에도 없다. 

늦었다는 순간이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돌고 돌아간 의원들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바란다. 권력구조 개편에 가로막힌 개헌에도 심기일전해 보수들의 희망에 부응하기 바란다. 그리고 홍준표 대표의 싸움질 정치에도 적절한 견제가 되길 바란다. 협치도 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의 인사권에도 현명한 대처를 바란다. 한국의 휴대폰이 세계 1위가 돼 자랑스럽듯, 정치도 세계 1위가 돼 국민의 위로가 되는 계기로 만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