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제35회 남이장군 출진식 개최
용산구, 제35회 남이장군 출진식 개최
  • 주현태
  • 승인 2017.11.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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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이상 이어져 온 지역 최대 전통문화행사
   
▲ 남이사당제에 참석한 내빈들이 절을하고 있다.

[시정일보 주현태 기자]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지난 17일 남이장군사당에서 전통문화행사인 ‘제35회 남이장군 사당제’가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남이장군의 업적을 추모하고 주민의 무병장수와 생업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가 진행됐다. 또한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장군출진식이 이어졌다.

장군출진식은 남이장군이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군병을 훈련시켜 출진(出陳)하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된다. 보존회기를 선두로 용기, 대취타, 도원수기, 장군, 부장, 영기, 군졸, 재관, 연등 순서로 행진이 이어졌다.

출진 코스는 △남이장군사당 △효창운동장 △숙명여대 △남영동 △삼각지 △신용산역 △전자상가 △용문시장 △남이장군사당 순으로 진행됐다.

   
▲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남이장군출전식에서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특별한 점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신위에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初獻官)’으로 남이장군사당제에 참여했다.

18일에는 ‘당굿’이 이어진다. 간신의 무고로 억울하게 처형된 장군의 넋을 달래는 12거리 굿이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온종일 이어진다.

19일 사례제와 대동잔치를 끝으로 사당제가 마무리된다. 사례제는 신성한 당내에 잡인이 들어와 어지럽힌 데 대해 사죄하는 의미에서 치러지는 제사다. 주민들은 대동잔치를 통해 제물(祭物)을 나눠 먹고 화합을 도모한다.

남이 장군은 1441년(세종 23년) 태어나 17세에 무과에 합격하고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을 격퇴, 병조판서에 올랐으나 유자광의 모함으로 27세의 젊은 나이에 처형당했다.

현대에 들어 종래의 마을굿이 거의 사라졌지만 남이장군 사당제는 30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당제는 지난 1999년 7월1일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됐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남이장군 사당제가 이어진다”며 “주민들과 함께 당제를 성대히 열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