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항상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시정일보 시청앞/ 항상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7.12.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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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君子只是逆來順受(군자지시역래순수)하며 居安思危(거안사위)하나니 天亦無所用其伎倆矣(천역무소용기기량의)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써 ‘군자는 천운이 역으로 와도 순리를 받아들이고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움을 생각하기 때문에 하늘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하늘은 때때로 운명이라는 것으로 영웅을 바보로 만드는가 하면 천하의 호걸을 하루아침에 샌님으로 바꿔 놓기도 한다. 그래서 매난드로스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 그 모두가 운이 발행하는 수표의 권리 양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오로지 운명론자들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운명론자들의 기우에 대해 순리로 세상을 사는 군자는 하늘의 운이 거꾸로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순리로 받아들이고 또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울 때를 생각하고 대비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없다고 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항상 행복할 때 불행을 생각하라고 했다. 또한 그는 행복할 때는 타인들의 호의를 쉽게 살 수 있고 우정도 도처에 넘치며 이는 불행할 때를 위해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울러 그대를 위해 지금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은혜를 배풀어라. 지금은 높이 평가되지 않는 것이 언젠가는 귀하게 여겨진다고도 했다. 미련한 사람은 행복할 때 친구를 모르면 불행할 때 친구가 그대를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작금에 들어 청와대용 탄저균 백신 도입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월 탄저 백신 350명분을 해외에서 도입했지만 주사를 맞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질병관리본부도 생물테러 대응요원 예방 및 국민 치료 목적으로 1000명분의 탄저 백신을 도입, 보관 중이라고 했다. 

정말 기가 차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청와대의 변명 또한 궁색하기 짝이 없다. 지금 국민 모두에 투여할 백신은 없다. 당장 생물 테러가 벌어지면 그 피해는 엄청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금에 국민이 청와대에 분노하는 것은 백신 도입 자체가 아니다. 유사시 국가 지도부의 궤멸을 막으려면 백신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북한의 생물학 테러가 현실화 됐을 때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어떠한 대비책과 매뉴얼이 마련돼 있느냐는 것이다. 

청와대는 항상 어떤 상황 하에서도 적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북한의 탄저균 위협을 비롯 전쟁 발발가능성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유비무환의 자세를 견지해 국민들의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