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한 점의 본마음을 지켜야
반드시 한 점의 본마음을 지켜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10.21 13:08
  • 댓글 0



“交友(교우)에는 須帶三分俠氣(수대삼분협기)하고 作人(작인)에는 要存一點素心(요존일점소심)이니라.”
이 말은 ‘친구를 사귈 때에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의협심을 지녀야 하고 사람이 되는 길에는 반드시 한점의 본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이다.
키케로가 말하기를 우정에 대해서는 다른 사물에 있어서와 같이 싫증이 난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오래 계속될수록 좋은 법이다. 마치 오랜 시간을 보낸 포도주처럼 달콤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며 세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정을 다하기 위해서는 함께 여러 말의 소금을 먹어봐야 한다고 했다. 우정은 함께하지 않으면 영속되지 않는다. 아픔을 함께하고 기쁨이며 슬픔까지 함께 해야 그 진액을 건져 올릴 수가 있다. 함께 보지 않는 우정에는 진액이 걸러지지 않는다. 그것은 그대가 입고 있는 옷처럼 껍질뿐인 경우가 많다. 껍질로써의 우정은 오히려 화사하게 보인다. 감미롭게 느껴지며 피부에까지 와닿아 그 느낌을 한결 강하게 해 준다. 그러나 알맹이는 없다. 땅콩껍질 속의 땅콩만한 우정도 참으로 볼 수가 없다. 우정이란 다감한 마음을 지닌 두 사람의 유덕한 인사가 서로 주고 받는 암묵의 계약이다.
작금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이웃나라의 과거 아픈상처를 건드리는 우정을 깨뜨리는 처사로 우리는 분노와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굳이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개인자격 운운하며 참배하는 처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이웃나라에 대한 사과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울러 고이즈미 총리의 이런 처사는 주변국들에게 힘들게 쌓아올린 유대감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 진정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