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여성취업 틈새를 노려라
송파구, 여성취업 틈새를 노려라
  • 시정일보
  • 승인 2004.02.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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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 휴직 행정대체 인력 선발


사상 초유의 취업난 시대, 노동시장에 불어닥친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틈새’는 존재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심각한 여성들의 취업난 극복을 위한 돌파구.
지난해 최초로 행정대체인력 채용을 시작한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금년에도 1억7천만원의 예산을 확보, 송파구 주민을 대상으로 20여명의 행정대체인력을 자체 선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추가로 공개모집한다.
홍보 부족으로 1.5대 1의 경쟁률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일찌감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훨씬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일용근로자 신분이긴 해도 고용 및 의료보험은 물론 국민연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기본적인 근로 여건을 보장받는다. 더구나 월 80∼85만원 정도를 받는 행정대체인력은 상대적으로 공공근로나 행정써포터즈보다 보수도 좋은 편이고 책임 정도는 낮지만 단순 행정 보조가 아닌 나름의 고유 업무를 부여받는다는 면에서 확실히 구별된다. 단, 계약 기간이 탄력적이어서 기존 업무자가 복귀하면 다른 일을 맡게 될 수도 있고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만 하는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송파구 여권과에서 전화민원안내를 맡고 있는 정혜자(43·삼전동)씨는 기초통계조사요원, 주민여론조사 및 전화점검 등 다년간 행정 경험을 쌓아온 행정업무 베테랑. 관공서 특성상 행정업무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일단 일을 한 번 시작하면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있다는 면에서 처음이 가장 중요하다.
정작 주부들의 경우, 일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보다는 ‘자신감 회복’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는다. “집에만 있을 때만 해도 다시 뭘 시작할 수 있을까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었다”는 최연미 씨 역시 “이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때문에 자신과 같은 재취업 지망생들에게 “일단은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한편 “행정대체인력에 고학력 우수 인력들이 몰리고 있다”고 밝힌 송파구 관계자는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취업난으로 인한 이태백, 사오정으로 표현되는 실업자 고용 창출 등 1석2조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