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때문에 본성을 잃지 말아야]
욕심때문에 본성을 잃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11.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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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人(인인)이 有個大慈悲(유개대자비)하니 維摩屠 (유마도회)가 無二心也(무이심야)하며 處處(처처)에 有種眞趣味(유종진취미)이니 金屋茅 (금옥모첨)이 非兩地也(비양지야)라 只是欲蔽情封(지시욕폐정봉)하여 當面錯過(당면착과)하면 使咫尺千里矣(사지척천리의)니라."
이 말은 사람마다 모두 자비심이 있어 유마와 백정이 두 마음이 아니다. 어디에나 참 즐거움이 있어 대저택과 초가집이 다를바 없다. 다만 욕심과 정 때문에 본성을 잃어 한번 어긋나면 가늠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권력자는 권력 대신에 자비를 행할 때 가장 위대하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비심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일부러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으로 깊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자비심을 베풀 때 위대해지듯이 보잘 것 없는 백정이나 망나니가 베푸는 자비심이야 더더욱 말해 무엇하랴. 유마와 같은 덕이 높은 사람이나 백정이나 망나니 같은 하찮은 사람에게도 자비심이라는 것이 한결같이 살아있다. 그처럼 큰 저택에 살거나 초가집에 살거나 삶의 참뜻을 알고 즐겁게 살아가는데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다만 욕심 때문에 사람의 본성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인간은 매사에 정도를 지키고 사심을 버릴 때 공정하게 판단하고 행할수 있다고 생각된다.
작금에 기초의원들의 집단사퇴서 결의 파동을 보면서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수 없다. 먼저 그 선거법을 개정한 국회는 정말 사심없이 국가의 백년대개를 내다보고 개정했는지 묻지않을수 없다. 아울러 기초의원들도 내년도 예산안 등 산적한 문제를 앞두고 집단행동을 하려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 물론 중대선거구제의 장단점과 정당공천제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정당공천제 같은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자체를 중앙정치에 예속화시킨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하고 있다.
물론 정치권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신진세력의 수혈이라고는 하나 국회의원들이 지방자치를 손아귀에 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아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정치권은 진정 국가의 백년대개를 생각하며 당리당략이나 사심을 버리고 진정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로 뿌리내릴수 있도록 이번에 개정된 공직선거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