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가 뭔지!
감투(?)가 뭔지!
  • 시정일보
  • 승인 2005.11.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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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헌 기자


요즈음 전국의 250개 지방의회(광역 16, 기초234)에서는 임기 마지막 정례회가 열리고 있다. 따라서 지방의원들의 임기 중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내년 5월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몸부림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각 지방의회에서는 최후의 감투인 예결특위 위원선임과 위원장 선출을 놓고 첨예한 대립이 나타나고 있어 감투(?)가 뭔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임기 마지막 정례회에서 벌이고 있는 이같은 감투싸움은 자신의 출신지역에 대한 민원해결 차원의 숙원사업이나 청원에 대해 이른바 실력행사에 나서기 위한 속내가 내포돼 있다는 소문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러나 주민의 대표자를 자처하며 지역의 일꾼을 표방하는 지방의원들이 지난 3년 6개월동안의 임기중 평소에 지역에 대한 각종 문제점을 점진적으로 해결해 왔다면 요즈음 같은 감투싸움은 파생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싶다.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경력사항에 한줄의 자취를 남기기 위한 애타고 답답한 심정을 이해한다 해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화들짝 놀라는 형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따라서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지방자치를 대변하는 지방의회 의원들도 여의도 국회를 답습하는 모습은 결국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하겠다.
아울러 임기 마지막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일부 의회 전반기 실시 제외)에서도 관계공무원들에게 군림하려는 자세 또한 많은 해프닝을 남기고 있어 ‘사랑이 뭐길래’라는 유명한 TV드라마처럼 감투가 뭔지 다시한번 감투의 양면성을 똑바로 쳐다보아야 하는 것이다. 감투와 자리는 사람을 새롭게 하기도 하지만 자칫 감투와 자리가 본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멍에로 치부된다면 차라리 쓰지말고 앉지 말아야 하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는 것을 지방의원들은 다시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이제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지방의회 정례회가 종료되는 다음달 중순경에는 내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현역 지방의원들은 감투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임기중 펼친 의정활동을 뒤돌아보며 다시한번 주민의 대표자로 선출될 수 있는 정도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감투가 뭔지 좋기는 좋은 모양.
宋利憲 기자 /wine@sijung.co.kr